[비즈&벤처] 벤처경영전략 : 성공 지름길 '외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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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포털사이트(www.kids.ci.kr)를 운영하는 색동넷(대표 박지성).
이 회사는 이달초 회계사와 변호사들에게 닷새 동안 집중적인 ''감사''를
받았다. 회계 장부에서 직원들의 점심식사 영수증까지 일일이 제출해야 했다.
미국계 투자기관인 워벅에서 1백6만달러를 유치하면서 철저한 투자심사를
받은 것.
작년 3월 설립된 색동넷은 직원 18명의 전형적인 벤처기업. 당연히 수입.지출내역 등을 회계장부에 기록하는 데 별 신경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외자유치를 계기로 유리알처럼 투명한 회계장부를 갖게
됐다.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물론이다. 전세계 3백여개 기업에 7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워벅은 "한국 인터넷 시장의
큰 잠재력과 어린이들을 타깃으로 삼은 색동넷의 독특한 성장전략을 높이
평가했다"고 투자이유를 설명했다.
색동넷은 26일 워벅의 외자를 비롯 국내 벤처펀드인 e 벤처스와 창업투자
회사인 시그마창투 등으로부터 모두 18억원의 투자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외자유치는 벤처기업에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성공의 보증수표''다.
눈높이가 높은 외국자금을 끌어들였다는 것은 그만큼 유망하다는 반증이다.
때문에 외국자금이 투자한 뒤에는 국내 투자자들이 벌떼처럼 몰리는 게
일반적이다.
또 선진기업의 틀을 마련할 수 있다.
까다로운 투자기준을 맞추다 보면 기업 투명성이 저절로 확보된다.
향후 비전이나 성장 전략도 다듬어지면서 새로운 기업으로 변신하는 경우가
많다.
외자유치가 ''돈''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얘기다.
벤처기업 입장에서 외자유치는 ''꿩먹고 알먹는'' 경영기법인 셈이다.
외자유치는 성공 발판 =웹메일 서버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3R소프트(대표
유병선)는 외자유치를 계기로 회사가 급성장한 케이스.
1998년말 창업한 이 회사는 작년 7월 홍콩계 엔젤펀드로부터 3억원을
유치했다.
평소 월 매출이 1천만원에 그치던 3R소프트는 외자유치 직후 6개월 동안
무려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외 고객들에게 신뢰도가 높아져 매출이 크게 신장한 것.
3R소프트는 작년 8월엔 미국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세워 해외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모두 홍콩계 투자자들의 조언과 도움에 따른 것이다.
사이버인간 아담을 만든 아담소프트(대표 박종만)는 작년 7월 홍콩엔젤로
부터 4억원을 유치한 뒤 전략적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대개 기관투자가들로 이뤄진 홍콩엔젤은 외국의 인터넷 게임업계 동향은
물론 제휴업체를 소개해줬다.
아담소프트는 그중 3D애니메이션 업체 2개사와 전략적 제휴를 적극 검토중
이다.
이 회사 최재진 이사는 "자금을 투자한 홍콩엔젤들은 해외 정보네트워크로서
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시스템 정비 =기업 회계가 선진기업 못지 않게 투명해지는 건
외자유치 기업만이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외국투자자들은 벤처기업에 투자할 때 철저한 실사를
벌인다.
벤처기업의 외자유치를 도와주고 있는 디스커버리벤처스의 최종표 사장은
"외국투자자들은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전에 보통 3개월 정도를 심사한다"며
"이 과정에서 기업은 완전히 환골탈태한다"고 말했다.
회사 시스템 자체가 정비된다는 뜻이다.
"외자유치 이후 5명의 이사회 멤버중 3명이 사외이사로 채워졌다. 벤처기업
이지만 이사회 운영은 외국기업 못지 않다. 또 회사는 수입과 지출 내역을
워벅사에 매월 보고해야 한다. 사장으로부터 실무직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의식이 바뀌었다. 1백만달러의 외자유치는 정말 기대 이상으로 회사를 바꿔
놓았다"
(색동넷 윤종연 이사)
이는 외국투자자들이 장기적 시각에서 투자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가능하다.
"외국투자자들은 당장의 수익 실현에는 관심이 없다. 그보다는 장기적으로
어떤 비전을 갖고 사업방향을 잡아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느냐 여부에
초점을 맞춘다. 바로 이 점이 국내 투자자와 다른 점이다"
(정옥래 한국컨설팅협회 회장)
외자유치가 단순한 자금조달이 아닌 경쟁력 강화의 수단이 되는 이유다.
줄잇는 외국인 투자 =최근 한국의 벤처열풍에 관심을 갖는 외국 투자자
들이 늘고 있다.
미국계 전문 펀드인 H&Q는 이미 한국 벤처기업 여러 곳에 투자를 해놓았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투자은행들도 홍콩에 있는 펀드 운용사를 통해
한국 벤처기업에 입질을 시작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에 이어 미국 자일렌사의 김윤종 사장도
국내 벤처투자를 선언했다.
또 호주 금융기관인 AMP그룹은 일신창투와 공동으로 1억달러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대만의 투자은행인 CDIB(중화개발은행)도 한국법인인 CDIB-MBS벤처캐피털을
통해 국내 벤처기업에 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최종표 사장은 "한국은 정보통신과 인터넷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많은 외국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벤처기업들은 조금만 눈을
돌리면 투자도 받고 경영도 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
이 회사는 이달초 회계사와 변호사들에게 닷새 동안 집중적인 ''감사''를
받았다. 회계 장부에서 직원들의 점심식사 영수증까지 일일이 제출해야 했다.
미국계 투자기관인 워벅에서 1백6만달러를 유치하면서 철저한 투자심사를
받은 것.
작년 3월 설립된 색동넷은 직원 18명의 전형적인 벤처기업. 당연히 수입.지출내역 등을 회계장부에 기록하는 데 별 신경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외자유치를 계기로 유리알처럼 투명한 회계장부를 갖게
됐다.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물론이다. 전세계 3백여개 기업에 7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워벅은 "한국 인터넷 시장의
큰 잠재력과 어린이들을 타깃으로 삼은 색동넷의 독특한 성장전략을 높이
평가했다"고 투자이유를 설명했다.
색동넷은 26일 워벅의 외자를 비롯 국내 벤처펀드인 e 벤처스와 창업투자
회사인 시그마창투 등으로부터 모두 18억원의 투자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외자유치는 벤처기업에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성공의 보증수표''다.
눈높이가 높은 외국자금을 끌어들였다는 것은 그만큼 유망하다는 반증이다.
때문에 외국자금이 투자한 뒤에는 국내 투자자들이 벌떼처럼 몰리는 게
일반적이다.
또 선진기업의 틀을 마련할 수 있다.
까다로운 투자기준을 맞추다 보면 기업 투명성이 저절로 확보된다.
향후 비전이나 성장 전략도 다듬어지면서 새로운 기업으로 변신하는 경우가
많다.
외자유치가 ''돈''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얘기다.
벤처기업 입장에서 외자유치는 ''꿩먹고 알먹는'' 경영기법인 셈이다.
외자유치는 성공 발판 =웹메일 서버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3R소프트(대표
유병선)는 외자유치를 계기로 회사가 급성장한 케이스.
1998년말 창업한 이 회사는 작년 7월 홍콩계 엔젤펀드로부터 3억원을
유치했다.
평소 월 매출이 1천만원에 그치던 3R소프트는 외자유치 직후 6개월 동안
무려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외 고객들에게 신뢰도가 높아져 매출이 크게 신장한 것.
3R소프트는 작년 8월엔 미국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세워 해외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모두 홍콩계 투자자들의 조언과 도움에 따른 것이다.
사이버인간 아담을 만든 아담소프트(대표 박종만)는 작년 7월 홍콩엔젤로
부터 4억원을 유치한 뒤 전략적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대개 기관투자가들로 이뤄진 홍콩엔젤은 외국의 인터넷 게임업계 동향은
물론 제휴업체를 소개해줬다.
아담소프트는 그중 3D애니메이션 업체 2개사와 전략적 제휴를 적극 검토중
이다.
이 회사 최재진 이사는 "자금을 투자한 홍콩엔젤들은 해외 정보네트워크로서
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시스템 정비 =기업 회계가 선진기업 못지 않게 투명해지는 건
외자유치 기업만이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외국투자자들은 벤처기업에 투자할 때 철저한 실사를
벌인다.
벤처기업의 외자유치를 도와주고 있는 디스커버리벤처스의 최종표 사장은
"외국투자자들은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전에 보통 3개월 정도를 심사한다"며
"이 과정에서 기업은 완전히 환골탈태한다"고 말했다.
회사 시스템 자체가 정비된다는 뜻이다.
"외자유치 이후 5명의 이사회 멤버중 3명이 사외이사로 채워졌다. 벤처기업
이지만 이사회 운영은 외국기업 못지 않다. 또 회사는 수입과 지출 내역을
워벅사에 매월 보고해야 한다. 사장으로부터 실무직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의식이 바뀌었다. 1백만달러의 외자유치는 정말 기대 이상으로 회사를 바꿔
놓았다"
(색동넷 윤종연 이사)
이는 외국투자자들이 장기적 시각에서 투자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가능하다.
"외국투자자들은 당장의 수익 실현에는 관심이 없다. 그보다는 장기적으로
어떤 비전을 갖고 사업방향을 잡아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느냐 여부에
초점을 맞춘다. 바로 이 점이 국내 투자자와 다른 점이다"
(정옥래 한국컨설팅협회 회장)
외자유치가 단순한 자금조달이 아닌 경쟁력 강화의 수단이 되는 이유다.
줄잇는 외국인 투자 =최근 한국의 벤처열풍에 관심을 갖는 외국 투자자
들이 늘고 있다.
미국계 전문 펀드인 H&Q는 이미 한국 벤처기업 여러 곳에 투자를 해놓았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투자은행들도 홍콩에 있는 펀드 운용사를 통해
한국 벤처기업에 입질을 시작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에 이어 미국 자일렌사의 김윤종 사장도
국내 벤처투자를 선언했다.
또 호주 금융기관인 AMP그룹은 일신창투와 공동으로 1억달러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대만의 투자은행인 CDIB(중화개발은행)도 한국법인인 CDIB-MBS벤처캐피털을
통해 국내 벤처기업에 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최종표 사장은 "한국은 정보통신과 인터넷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많은 외국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벤처기업들은 조금만 눈을
돌리면 투자도 받고 경영도 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