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상 최대 퇴직금 중간정산 .. 시중은행들 예치 눈독

국내 최대의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전직원 3만5천명을 대상으로 2조3천억원
규모의 퇴직금 중간정산을 한다.

사상 최대규모의 퇴직금 중간정산금이 일시에 시중에 풀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융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연말 퇴직금누진제를 폐지함에 따라 올해 퇴직금 중간정산
을 하기로 했다.

61년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한전에 입사한 발전소장급(1급)의 경우
퇴직금이 5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년차의 경우 2억원 수준.

한전은 3월말에 1인당 3천만원까지 현금으로 우선 지급한다.

일반직원은 6월말에 나머지 퇴직금을 지급하고 과장급이상 간부는 9월말에
정산을 완료한다.

이에따라 한전이 직원들에게 지급할 돈은 3월말에 8천1백억원, 6월말
6천7백억원, 9월말 7천8백억원 등 약 2조3천억원.

은행 증권 투신 보험 등 각 금융기관들이 이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대의 차입기관이기도 한 한전은 퇴직금정산 자금이 부족해 원하는
직원에는 한국전력채권을 지급하기로 하고 채권매입을 권유하고 있다.

한전은 2월10일까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3년채와 5년채 두 종류의 채권매입
신청을 받는다.

채권금리는 한전채의 시장유통수익률 수준이 적용돼 연 10-11%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채 매입에 퇴직금중 일부자금이 들어가더라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은
일반 금융기관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