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엔젤투자' 실태] 약 25만명 활동..'미국은 어떤가'

미국에서 현재 활동중인 엔젤수는 약 2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매년 3만여개 벤처기업에 2백억달러 정도를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엔젤들은 대체로 투자정보를 체계적인 네트워크에서 얻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에이스넷(ACE-Net)"이다.

에이스넷은 1996년 10월 미국 중소기업청 주관으로 개설된 "엔젤자본
전자망"이다. 뉴햄프셔대학 벤처연구센터에서 관리하는 이 네트워크는 벤처기업에 25만~
5백만달러를 투자하려는 엔젤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에이스넷은 지역 네트워크와 연계돼 소규모 지분투자를 받으려는 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미국 전역에 뿌려준다.

하지만 아무나 투자정보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백만달러의 순자산이 있거나 연간 20만달러의 수입이 있는 엔젤투자자만이
정보를 구할 수 있다.

이처럼 투자자격에 제한을 두는 이유는 일반인들의 무분별한 투자에서
발생할지도 모를 위험을 미리 막기 위해서다.

미국 엔젤의 역사가 1백년에 이를 정도라곤 하지만 1990년대 중반까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창업 당시 엔젤의 지원을 받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컴팩 등의 주가가 이
무렵부터 천정부지로 급등하면서 미국에서도 엔젤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생겨날 수 있는 엔젤투자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에이스넷
과 같은 체계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냈다.

한편 에이스넷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벤처기업의 자격도 엄격하게 심사
받는다.

이들 기업은 중소기업청과 함께 에이스넷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4개의
엔젤 금융담당 비영리기관 네트워크에 등록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