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담배값 인하 '대대적 시장공략'

외국산 담배업체가 가격을 대폭 내리고 시장공략에 나섰다.

미국 담배공급업체인 BAT(British American Tobacco)는 31일 일부신문
1면에 대형 공고를 통해 1일부터 새로운 "켄트 수퍼라이트"를 갑당
1천3백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필립모리스도 오는 8일부터 신제품 "필립모리스 수퍼슬림"을 갑당 1천5백원
에 내놓는다는 공고를 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BAT 신제품은 기존 동명제품의 담배포장만을 소프트
팩으로 바꾼 것이라 사실상 1천6백원인 담뱃값을 3백원(18.8%)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립모리스의 신제품 가격도 담배인삼공사의 경쟁상품인 리치(1천6백원)
보다 1백원 낮은 것이다. 특히 이들 회사는 국내 담배사업법상 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피해 일간지에 대형 "담배가격 공고"를 게재, 편법광고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국산담배는 정부로부터 가격을 승인받아야 하지만 외제
담배의 경우 신고만 하면 된다"며 "최근 환율의 하락 등에 힘입어 값을
낮추면서 국내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