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러시아의 앞날과 체첸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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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브 탈보트
여러가지 측면에서 러시아는 스스로 자유를 획득한 나라다. 그러나 러시아는 불행하고 혼란스러운 나라이기도 하다.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과거 관료적인 범죄가 만연했던 이 나라에 이제는
새로운 형태의 불법과 무법이 활개를 치고 있다.
혹자는 이를 "권력의 사유화"라고도 부른다. 이 때문에 러시아에서 민주주의나 개혁 자유시장 또는 자유라는 말 그
자체도 원래의 의미에서 벗어나 많이 오염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러시아 사람들은 이러한 말들을 부패나 정부의 무능과 거의 동일한
의미로 생각한다.
이러한 러시아가 떠안고 있는 최대 문제중 하나는 체첸사태일 것이다. 지난 수주일간 러시아군은 전세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로즈니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그로즈니에는 현재 수천명의 민간인들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지 못한채
발이 묶여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무장 체첸군인들이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활용하고
있다고도 한다. 체첸은 역사적으로 지난 3백여년간 러시아의 지배하에 있었다.
1944년 체첸문제와 관련, 스탈린은 이 지역 국민들에 대해 오늘날 우리가
"인종청소"라고 부르는 대규모 강제이주를 실시했다.
과거 10여년간 체첸은 러시아의 입장에서 보면 러시아가 원하는 강력한
통합국가를 건설하는 데 끊임없는 장애물이었다.
1992년부터 93년까지 러시아는 개혁주의자들이 중심이 돼 체첸에 아무런
간섭없는 자치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러시아의 무관심과 열악한 재정지원으로 체첸인들은 완전
독립의 염원을 안고 러시아에 대한 저항을 시작했다.
러시아가 이후 다시 체첸에 대한 통제를 재개하기 시작했을 때 돌아온
결과는 결사적인 항쟁이었다.
1994년부터 96년까지 지속된 1차 체첸전쟁에서 러시아는 막심한 손실을
입고도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당시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체첸전쟁이 재선거 이전에 종결되기를
원했다.
러시아는 결국 체첸에 대해 보다 확대된 자치를 허용하고 이 지역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지금 다시 한번 체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 중앙정부는 체첸이 연방내에서 평화롭고 번영하는 독립주권
국가로 탈바꿈하는 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
이러한 러시아의 태도는 체첸내 분리주의자 이슬람 급진주의자등의 독립을
향한 의지를 더욱 부추겼다.
4년전의 1차 체첸전쟁때보다 체첸주민들은 체첸의 독립운동을 더 많이
지지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러시아인들이 이번에는 그로즈니가 체첸의 수도인만큼
체첸군의 저항이 여느 때보다 거셀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
여기에 체첸은 민족주의의 부활이라는 슬로건으로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
영국의 역사학자인 이사이하 베를린은 무관용과 마찰 알력이 민족주의
특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나라에 국민적 양심이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부의 공격등으로 국가적 상처를 입게 되면 민족주의는 걷잡을 수
없는 불꽃처럼 변한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바로 이러한 상황하에 놓여 있다.
이런 불길한 징조와 더불어 러시아는 아직 완전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정치적 환경은 여전히 다변적이고 불투명하다.
우리가 이 시점에서 해야 할 일은 최근 러시아 정부의 실세로 등장한
푸틴 대통령대행과 함께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푸틴의 목표는 러시아를 다시 강국으로 변모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강대국의 자존심을 되찾으려는게 푸틴의 목적인 듯하다.
오늘날의 글로벌화된 세계에서 러시아는 과연 과거의 전체적이고 독재적인
무력을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관용을 베풀 것인가.
이는 푸틴이나 러시아 전체 모두에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러시아는 과거 사회주의 혁명과 반혁명을 동시에 경험한 국가다.
러시아 국민들이 진정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은 또 다른 큰 변혁이다.
러시아는-주장하는 바가 무엇이든지 상관없이-무차별 공습과 주민의 강제
이주등은 러시아와 같은 대국이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이같은 일은 조그만 소국이나 할수 있는 비인도적인 행위들이다.
얼마전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푸틴 대통령대행은 나에게 "러시아도
서방국가의 일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었다.
진정 그가 러시아를 서방세계의 하나로 만들고 싶다면 무자비한 체첸공격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러시아는 급진적인 변혁이 아닌 진화라는 점진적인 방식으로 체첸을
수용해야 한다.
진화는 원래 사전적 정의로 본다면 한 세대 혹은 그 이상의 장구한 세월이
걸리는 일을 뜻한다.
결론적으로 러시아란 나라의 성격과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러시아 국민 자신들이라는 사실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
여러가지 측면에서 러시아는 스스로 자유를 획득한 나라다. 그러나 러시아는 불행하고 혼란스러운 나라이기도 하다.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과거 관료적인 범죄가 만연했던 이 나라에 이제는
새로운 형태의 불법과 무법이 활개를 치고 있다.
혹자는 이를 "권력의 사유화"라고도 부른다. 이 때문에 러시아에서 민주주의나 개혁 자유시장 또는 자유라는 말 그
자체도 원래의 의미에서 벗어나 많이 오염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러시아 사람들은 이러한 말들을 부패나 정부의 무능과 거의 동일한
의미로 생각한다.
이러한 러시아가 떠안고 있는 최대 문제중 하나는 체첸사태일 것이다. 지난 수주일간 러시아군은 전세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로즈니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그로즈니에는 현재 수천명의 민간인들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지 못한채
발이 묶여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무장 체첸군인들이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활용하고
있다고도 한다. 체첸은 역사적으로 지난 3백여년간 러시아의 지배하에 있었다.
1944년 체첸문제와 관련, 스탈린은 이 지역 국민들에 대해 오늘날 우리가
"인종청소"라고 부르는 대규모 강제이주를 실시했다.
과거 10여년간 체첸은 러시아의 입장에서 보면 러시아가 원하는 강력한
통합국가를 건설하는 데 끊임없는 장애물이었다.
1992년부터 93년까지 러시아는 개혁주의자들이 중심이 돼 체첸에 아무런
간섭없는 자치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러시아의 무관심과 열악한 재정지원으로 체첸인들은 완전
독립의 염원을 안고 러시아에 대한 저항을 시작했다.
러시아가 이후 다시 체첸에 대한 통제를 재개하기 시작했을 때 돌아온
결과는 결사적인 항쟁이었다.
1994년부터 96년까지 지속된 1차 체첸전쟁에서 러시아는 막심한 손실을
입고도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당시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체첸전쟁이 재선거 이전에 종결되기를
원했다.
러시아는 결국 체첸에 대해 보다 확대된 자치를 허용하고 이 지역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지금 다시 한번 체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 중앙정부는 체첸이 연방내에서 평화롭고 번영하는 독립주권
국가로 탈바꿈하는 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
이러한 러시아의 태도는 체첸내 분리주의자 이슬람 급진주의자등의 독립을
향한 의지를 더욱 부추겼다.
4년전의 1차 체첸전쟁때보다 체첸주민들은 체첸의 독립운동을 더 많이
지지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러시아인들이 이번에는 그로즈니가 체첸의 수도인만큼
체첸군의 저항이 여느 때보다 거셀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
여기에 체첸은 민족주의의 부활이라는 슬로건으로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
영국의 역사학자인 이사이하 베를린은 무관용과 마찰 알력이 민족주의
특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나라에 국민적 양심이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부의 공격등으로 국가적 상처를 입게 되면 민족주의는 걷잡을 수
없는 불꽃처럼 변한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바로 이러한 상황하에 놓여 있다.
이런 불길한 징조와 더불어 러시아는 아직 완전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정치적 환경은 여전히 다변적이고 불투명하다.
우리가 이 시점에서 해야 할 일은 최근 러시아 정부의 실세로 등장한
푸틴 대통령대행과 함께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푸틴의 목표는 러시아를 다시 강국으로 변모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강대국의 자존심을 되찾으려는게 푸틴의 목적인 듯하다.
오늘날의 글로벌화된 세계에서 러시아는 과연 과거의 전체적이고 독재적인
무력을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관용을 베풀 것인가.
이는 푸틴이나 러시아 전체 모두에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러시아는 과거 사회주의 혁명과 반혁명을 동시에 경험한 국가다.
러시아 국민들이 진정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은 또 다른 큰 변혁이다.
러시아는-주장하는 바가 무엇이든지 상관없이-무차별 공습과 주민의 강제
이주등은 러시아와 같은 대국이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이같은 일은 조그만 소국이나 할수 있는 비인도적인 행위들이다.
얼마전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푸틴 대통령대행은 나에게 "러시아도
서방국가의 일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었다.
진정 그가 러시아를 서방세계의 하나로 만들고 싶다면 무자비한 체첸공격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러시아는 급진적인 변혁이 아닌 진화라는 점진적인 방식으로 체첸을
수용해야 한다.
진화는 원래 사전적 정의로 본다면 한 세대 혹은 그 이상의 장구한 세월이
걸리는 일을 뜻한다.
결론적으로 러시아란 나라의 성격과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러시아 국민 자신들이라는 사실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