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네티즌 : (사이버 우먼) '웹디자이너 성지연씨'

"속도와의 싸움"

드림라인 인터넷마케팅본부의 성지연 주임(27)이 말하는 웹디자이너의
세계다. 웹디자이너는 인터넷홈페이지를 디자인하고 구성하는 전문가다.

화면전체를 어떻게 잡고 각종 아이콘과 그림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 또
색상은 무엇이 좋은지를 결정한다.

가능하면 다양한 이미지와 동영상을 써서 홈페이지를 예쁘고 돋보이게
꾸미고 싶은 게 디자이너의 욕심이다. 문제는 속도.

이미지를 많이 넣으면 용량이 커지고 속도가 느려진다.

"네티즌들은 사이트가 늦게 뜨면 참지 못하고 다른 사이트로 옮겨갑니다.
디자인이 아무리 뛰어나도 속도가 느려지면 쓸모가 전혀 없어요. 홈페이지를
"무겁게" 하지 않으면서 멋지게 단장해야 합니다" 성 주임은 "웹디자이너 1세대"다.

지난 1996년 대학졸업(이화여대 정보디자인학과)과 동시에 나우콤에 입사
하면서부터 웹디자인을 시작했다.

한국 최초의 웹진인 나우누리의 "퍼즐"이 성 주임의 첫작품이다. 당시는 "웹디자인은 컴퓨터아이콘을 디자인하는 것"정도로 인식될 만큼
개념조차 뚜렷하지 않은 시절.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워나가야 했다.

"기능과 미적 감각을 조화시켜야 한다는 점에서는 다른 디자인분야와 크게
다를 게 없죠. 가장 큰 차이는 인터넷 발전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새로운
디자인 기술들이 등장한다는 것이죠. 이런 기술들을 얼마나 빨리 체득하고
활용할 수 있느냐에 웹디자이너의 경쟁력이 좌우됩니다. 여기서도 문제는
속도죠"

성 주임은 현재 5명의 디자이너로 구성된 드림라인의 웹디자인팀을 이끌고
있다.

웹디자인팀은 멀티미디어허브사이트인 "드림X"와 이 곳에 연결된 홈페이지의
디자인을 담당한다.

"사이트기획자의 의도와 콘텐츠의 성격을 확실히 이해하는 데서 훌륭한
웹디자인이 탄생합니다. 다양한 콘텐츠를 네티즌들이 쉽게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주어야 합니다. 디자인
기술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콘텐츠나 인터넷비즈니스의 트렌드 등에 대해서도
부지런히 공부해야죠"

성 주임은 "글로벌 여성"이다.

태어날 때부터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아버지(대한무역진흥공사 근무)를
따라 쿠웨이트 오스트리아 스웨덴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생활했다.

이 때문인지 영어와 독일어를 "네이티브 스피커"수준으로 구사한다.

동물을 사랑한다는 성 주임의 어릴적 꿈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동물보호운동을 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좀더 새롭고 멋진 웹디자인을 찾기 위해 사이버 세계를 누비는
것으로 "글로벌 활동"을 대신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