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클릭 : (게임마당) '퀘이크3 아리나'

평가 :★★★★☆

모든 작품에는 대명사라 불리는 것이 있다. 대명사로 불리는 작품은 보통 그 분야에서 처음 나왔거나 해당 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에 붙는다.

이는 PC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요즘들어 인기를 얻고 있는 1인칭 액션게임의 대명사는 바로 "퀘이크"와
"둠"이다. 두 게임 모두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로그래머 존 카멕(John Carmack)이 만든
게임이다.

퀘이크1은 1인칭 액션 멀티플레이 시장의 문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퀘이크2가 출시될 땐 이미 전세계에 퀘이크 팬들이 퍼져 있었다. "장르의 대명사"라 불릴 정도의 게임이면 후속작품을 내놓을 때마다 큰 부담
과 책임이 따른다.

처음 수준을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퀘이크3 아리나는 이런 1인칭 액션 팬들의 관심 속에 선보였다. 이번에 나온 퀘이크3 아리나도 "장르의 대명사"라는 이름이 어울리는지
알아보자.

퀘이크3의 목표는 1백% 멀티플레이에 있다.

모든 게임의 요소는 멀티플레이에 맞춰져 있고 싱글플레이조차 멀티플레이
방식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이는 얼마 전에 소개됐던 언리얼토너먼트와 같은 방식이다.

현재 PC게임이 얼마나 멀티플레이를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게임플레이

빠른 손놀림과 정확한 사격.이것이 퀘이크3가 게이머에게 요구하는 전부다.

복잡한 생각이나 전략은 필요치 않다.

게이머는 빠른 손놀림으로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총알들을 피할 수 있다.

정확한 사격은 공격하는 적을 날려버리기 위해 필수적이다.

손 기술과 본능이 지배하는 게임.

그것이 바로 퀘이크3 아리나인 것이다.

퀘이크3 아리나는 30가지가 넘는 캐릭터를 제공한다.

수십명이 동시에 플레이하는 멀티플레이에서는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가
중요하다.

자신의 성격을 보일 수 있고 서로를 구분할 수 있는 좋은 요소다.

적은 숫자의 캐릭터 모양을 제공하는 1인칭 액션게임은 마네킹들의 전쟁으로
느껴지기 쉽다.

1인칭 액션게임의 재미는 무기에서 나온다.

어떤 종류의 무기들이 제공되느냐에 따라 액션의 강도가 틀려지기 때문이다.

퀘이크3 아리나는 화려한 미래 지향적 무기보다는 고전적 1인칭 액션 무기들
을 제공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기관총, 근거리에서 살인적인 파워를 자랑하는 샷건,
느리지만 강력한 레이저 등이 있다.

넓은 지역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로켓런처는 퀘이크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무기다.

그밖에 플레이어의 특성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9개의 무기가 갖춰져 있다.

캐릭터를 고르고 인터넷에 접속하면 게임이 시작된다.

컴퓨터 네트워크나 인터넷에서 운영되는 퀘이크3 서버를 골라 접속하면
된다.

서버를 고를 때 중요한 점은 멀티플레이 모드의 선택이다.

퀘이크3 아리나가 지원하는 멀티플레이 모드는 전부 두 가지다.

눈 앞에 움직이는 것은 모두 죽여야 하는 "데스매치"모드와 적을 쓰러뜨리고
상대방의 깃발을 뺏는 "캡춰 더 플랙"모드가 그것이다.

글을 마치며

과연 퀘이크3 아리나는 "장르의 대명사"라는 타이틀을 지킬 자격이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가까스로"이다.

영광의 타이틀이 어울릴만큼 훌륭한 게임이지만 창의적인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게임이 포함하고 있는 모든 요소들은 이미 퀘이크2 시절에 사용된 것들이다.

하지만 그때의 게임플레이가 지금도 통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퀘이크
시리즈의 완성도는 완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숨이 막히도록 빠른 액션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을 맛보고 싶은 게이머
에게 퀘이크3 아리나를 자신있게 권한다.

[로스앤젤레스=이진오 게임일보(www.gameilbo.com)대표]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