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마진 갈수록 축소 .. 고금리 수신경쟁 치열

고금리를 앞세운 예금유치 경쟁으로 은행의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21개 은행의 여신업무 총괄책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8개 은행이 현재의 예대금리차 수준이 낮아 적정 예대마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일 밝혔다. 예대금리차 축소에 대해 여신업무 총괄책임자들은 "대출경쟁이 심화되고
시장에서 저금리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신용리스크와 대손상각비용을
대출금리에 충분히 반영할 수 없었던 탓"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실제 1998년 4%포인트대에서 움직이던 은행의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작년말 2.39%포인트로 떨어졌다.

은행들은 경영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적정한 예대마진을 적어도 3~4%포인트대
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현재의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은행 여신총괄책임자들은 올해 1.4분기에도 금융회사간 경쟁이 심해짐에
따라 우량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대출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올려 예대금리차가 더욱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결국 언젠가 대출금리를
크게 올려야 하기 때문에 고금리 수신경쟁이 고객들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