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달러라이제이션' 만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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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Economist 본사 독점전재 ]
요즘 "달러라이제이션 (dollarisation:미국달러를 자국통화로 사용하는 것)"
이 중남미의 최대 관심사중 하나다. 이미 통화보드제(달러화에 환율을 고정해 국내 달러보유액만큼으로
자국통화량을 조절하는 것)를 도입한 아르헨티나에선 달러를 법정통화로
삼자는 논의가 활발하다.
중남미의 다른 작은 나라들도 달러라이제이션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나마는 이 제도를 선택하고 최근에는 에콰도르가 자국통화를
버리고 달러를 선택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달러라이제이션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자유변동환율제는 세계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달러라이제이션과 변동환율제는 반대의 개념이다.
지난 한햇동안 칠레와 콜롬비아는 자국의 환율 목표치와 변동폭을 포기하고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했다. 멕시코는 1995년부터 변동환율제를 시행중이다.
인플레이션 목표제도 1990년대초 캐나다 스웨덴 뉴질랜드 영국을 필두로
각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이는 정부가 물가상승 목표치를 설정,그에 맞게 통화정책을 펴는 것이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할 책임을 지며 그 전략과 결정에 대해
정기적으로 자료를 공개한다.
신흥시장중 가장 정교한 인플레이션 목표제의 틀을 갖고 있는 나라는 브라질
이다.
브라질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할수 있는 여러경로의 확률을 분석한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분기마다 발표한다.
2000년 브라질의 인플레이션 목표는 6%다.
2001년에는 4%로 낮춰잡고 있다.
오차범위는 상하 2%포인트로 정했다.
칠레의 인플레전략은 브라질에 비하면 단순하다.
하지만 칠레는 가장 오래전부터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발표하고 있다.
칠레는 1990년부터 다음해 목표치를 공식 발표하고 있다.
멕시코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발표한다.
지금까지 변동환율제와 인플레이션 목표제를 연계하는 전략을 시행한
나라들은 대부분 성공을 거뒀다.
변동환율제는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것과 달리 급격한 환율변동을
초래하지 않았다.
비록 지난 99년 여름 브라질에서 한차례 요동이 있긴 했지만 변동환율제는
남미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인플레이션 목표도 무난히 달성했다.
브라질은 페그제(자국 통화가치를 특정국 통화에 고정하는 고정환율제)를
포기한 직후 통화가치가 급락했다.
그러나 작년 인플레이션율은 9%에 미달,목표를 달성했다.
1990년대 내내 인플레이션율을 조금씩 줄여온 칠레는 99년의 물가상승률을
2.3%로 억제하는 대단한 성과를 올렸다.
멕시코는 이보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겪고 있다.
그러나 멕시코의 인플레이션도 둔화되고 있다.
이런 기록들로 볼때 다른 신흥시장들이 비슷한 정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갑작스런 위기에 대한 적응력면에서 변동환율제가 고정환율제보다 강하다.
이 점에서 시장을 개방하고 정책의 예측가능성을 높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항하려는 개발도상국의 노력은 환영할만하다.
그러나 과거에 유행했던 고정환율정책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 역시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첫째, 신흥시장국가들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정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
이다.
많은 신흥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율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미래의 인플레이션율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정해 놓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그 결과 중앙은행의 신용도가 떨어지기 십상이다.
환율의 탄력성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중남미 여러 나라들은 달러화로 표시된 부동산과 채권을 많이 갖고 있다.
이것은 환율이 급변할 경우 한 나라의 경상수지에 커다란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변동환율제를 시행하면서도 환율에 지대한 관심을 쏟는 이유다.
인플레이션 목표제가 과거에 시도된 적이 없다는 사실도 약점이다.
일부에서는 통화가치가 폭락해도 인플레이션이 고조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같은 일은 경기 후퇴 및 통화가치가 과대평가됐을 때 또는
통화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물가가 안정됐을 때에 한한다.
변동환율제와 인플레이션 목표제의 기반은 신흥시장들의 경제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탄탄해지고 있다.
브라질과 칠레 멕시코경제는 지난 한햇동안 1차 상품가격이 오르고
국제자본이 신흥시장으로 유입됨에 따라 한층 밝아졌다.
이는 금리를 인하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기가 그만큼 쉬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달러화를 법정통화로 채택하려는 신흥시장국가들은 미국경기가
급격히 둔화될 경우 발생하게 될 국제금융불안사태에 어떻게 대처할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미국에서 위기가 발생하면 신흥시장국가의 중앙은행은 자금유출을 막고
인플레이션 목표를 지키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될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중남미등 신흥시장국가는 또 다른 환율제도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
요즘 "달러라이제이션 (dollarisation:미국달러를 자국통화로 사용하는 것)"
이 중남미의 최대 관심사중 하나다. 이미 통화보드제(달러화에 환율을 고정해 국내 달러보유액만큼으로
자국통화량을 조절하는 것)를 도입한 아르헨티나에선 달러를 법정통화로
삼자는 논의가 활발하다.
중남미의 다른 작은 나라들도 달러라이제이션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나마는 이 제도를 선택하고 최근에는 에콰도르가 자국통화를
버리고 달러를 선택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달러라이제이션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자유변동환율제는 세계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달러라이제이션과 변동환율제는 반대의 개념이다.
지난 한햇동안 칠레와 콜롬비아는 자국의 환율 목표치와 변동폭을 포기하고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했다. 멕시코는 1995년부터 변동환율제를 시행중이다.
인플레이션 목표제도 1990년대초 캐나다 스웨덴 뉴질랜드 영국을 필두로
각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이는 정부가 물가상승 목표치를 설정,그에 맞게 통화정책을 펴는 것이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할 책임을 지며 그 전략과 결정에 대해
정기적으로 자료를 공개한다.
신흥시장중 가장 정교한 인플레이션 목표제의 틀을 갖고 있는 나라는 브라질
이다.
브라질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할수 있는 여러경로의 확률을 분석한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분기마다 발표한다.
2000년 브라질의 인플레이션 목표는 6%다.
2001년에는 4%로 낮춰잡고 있다.
오차범위는 상하 2%포인트로 정했다.
칠레의 인플레전략은 브라질에 비하면 단순하다.
하지만 칠레는 가장 오래전부터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발표하고 있다.
칠레는 1990년부터 다음해 목표치를 공식 발표하고 있다.
멕시코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발표한다.
지금까지 변동환율제와 인플레이션 목표제를 연계하는 전략을 시행한
나라들은 대부분 성공을 거뒀다.
변동환율제는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것과 달리 급격한 환율변동을
초래하지 않았다.
비록 지난 99년 여름 브라질에서 한차례 요동이 있긴 했지만 변동환율제는
남미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인플레이션 목표도 무난히 달성했다.
브라질은 페그제(자국 통화가치를 특정국 통화에 고정하는 고정환율제)를
포기한 직후 통화가치가 급락했다.
그러나 작년 인플레이션율은 9%에 미달,목표를 달성했다.
1990년대 내내 인플레이션율을 조금씩 줄여온 칠레는 99년의 물가상승률을
2.3%로 억제하는 대단한 성과를 올렸다.
멕시코는 이보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겪고 있다.
그러나 멕시코의 인플레이션도 둔화되고 있다.
이런 기록들로 볼때 다른 신흥시장들이 비슷한 정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갑작스런 위기에 대한 적응력면에서 변동환율제가 고정환율제보다 강하다.
이 점에서 시장을 개방하고 정책의 예측가능성을 높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항하려는 개발도상국의 노력은 환영할만하다.
그러나 과거에 유행했던 고정환율정책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 역시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첫째, 신흥시장국가들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정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
이다.
많은 신흥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율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미래의 인플레이션율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정해 놓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그 결과 중앙은행의 신용도가 떨어지기 십상이다.
환율의 탄력성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중남미 여러 나라들은 달러화로 표시된 부동산과 채권을 많이 갖고 있다.
이것은 환율이 급변할 경우 한 나라의 경상수지에 커다란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변동환율제를 시행하면서도 환율에 지대한 관심을 쏟는 이유다.
인플레이션 목표제가 과거에 시도된 적이 없다는 사실도 약점이다.
일부에서는 통화가치가 폭락해도 인플레이션이 고조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같은 일은 경기 후퇴 및 통화가치가 과대평가됐을 때 또는
통화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물가가 안정됐을 때에 한한다.
변동환율제와 인플레이션 목표제의 기반은 신흥시장들의 경제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탄탄해지고 있다.
브라질과 칠레 멕시코경제는 지난 한햇동안 1차 상품가격이 오르고
국제자본이 신흥시장으로 유입됨에 따라 한층 밝아졌다.
이는 금리를 인하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기가 그만큼 쉬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달러화를 법정통화로 채택하려는 신흥시장국가들은 미국경기가
급격히 둔화될 경우 발생하게 될 국제금융불안사태에 어떻게 대처할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미국에서 위기가 발생하면 신흥시장국가의 중앙은행은 자금유출을 막고
인플레이션 목표를 지키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될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중남미등 신흥시장국가는 또 다른 환율제도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