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마당] 벤처 전문가들 '캐피털' 만든다

벤처투자 베테랑과 기업분석 전문가, 컨설턴트 등이 손잡고 벤처캐피털을
만든다.

플래티넘기술투자(대표 이창수)는 최근 중소기업청에 벤처캐피털 설립인가
신청서를 냈다고 3일 밝혔다. 이달 중순께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자본금 1백2억8천만원으로 출범하는 플래티넘기술투자는 성공한 벤처기업과
경영 전문가들이 대거 주주로 참여한 것이 특징.

벤처기업으로는 자화전자(38.91%) KMW(4.86%) 웨이브전자(4.86%) 등이
출자했다. 김동연 텔슨전자 사장 등 벤처기업인과 경인리스금융도 가세했다.

20여년간 기업평가에 몸담고 있는 이정조 향영21C리스크컨설팅 대표와
기업.금융 M&A자문기관인 인핸스먼트컨설팅코리아가 투자자문을 해준다.

또 회계사 2명과 전직 경영인 4명도 합류, 입체적인 경영지원 시스템을
갖췄다. 대표이사는 한국 벤처산업의 태동기인 지난 1984년부터 줄곧 기업투자를
해온 이창수 전 산은캐피탈 강남지점장이 선임됐다.

플래티넘기술투자는 창업 초창기 기업을 집중 발굴해 장기적으로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투자기간별 포트폴리오를 2~5년 60% 1~2년 30% 등으로
구성해 안정적인 기업 경영의 발판을 마련해주기로 했다. 기업 심사기간도 일반 벤처캐피털의 2배가 넘는 3~4개월로 늘려잡고
심사담당자의 1인당 관리기업도 최대 7~8개사를 넘지 않게 했다.

또 변리사 교수 연구소 등 기술전문가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기술
컨설팅도 해줄 예정이다.

이창수 대표는 "단기 수익만을 노리는 그릇된 투자 관행이 한국의 벤처문화
를 왜곡시키고 있다"며 "기업의 잠재력과 투명성을 키워주는 데 투자의 초점
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