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시각] 벤처기업 혁명의 시대 .. 이봉구 <국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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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의 막이 오르자마자 지구촌을 놀라게 하는 일들이 줄을 잇고 있다.
경제 사회등 온갖 분야에서 과거에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던 일들이 현실이
돼 우리 곁에 다가왔다. 대변화의 한가운데에는 벤처기업 또는 불과 얼마전까지 벤처기업이었던
회사들이 있다.
가장 놀라운 일의 하나는 아메리카 온라인(AOL)이 타임 워너 그룹을 인수한
것이다.
싯가총액 2천5백억 달러에 달하는 역사에 남을 규모의 기업인수합병(M&A)
이다. 그러나 규모보다는 출범한지 얼마 안된 신생 인터넷 기업이 세계적 미디어
그룹을 집어 삼켰다는 사실 자체가 더 충격적이다.
인터넷 기업에 대해서는 거품논란이 끊이지 않고 제기돼 왔지만 AOL은 이
M&A를 통해 인터넷 기업 열기가 실체가 없는 것이 아니었음을 만천하에
입증했다.
신흥세력인 인터넷 기업이 경제계의 주인공이 됐음을 선언한 혁명적
사건이다. 인터넷기업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경이적이다.
싯가총액 세계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마이크로 소프트를 비롯 AOL
시스코시스템스 아마존 찰스슈왑 등등이 짧은 시간내에 세계적 기업의
반열에 올라섰다.
미국만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손정의씨가 정보혁명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다.
그의 산하 기업인 야후저팬의 경우는 주식 1주의 가격이 1억엔(약10억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불과 얼마전에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새롬기술의 싯가총액이
웬만한 중견그룹 규모를 능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 기업은 신흥기업의 상징이 됐고 이들 기업의 소유주들은 부의 상징이
됐다.
인터넷은 문화적으로도 엄청난 충격을 가져올 것이 명약관화하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세계인이 서로 대화를 나누게 함은 물론 전자상거래를
가장 중요한 상거래 형태로 정착시키게 될 것이다.
국경이나 국적의 의미는 사라져갈 수 밖에 없다.
기 소르망은 이를 "네티즌이 시티즌(citizen, 시민)을 대체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언어측면에서도 이미 인터넷 대표언어로 자리잡은 영어의 영향력이 날로
강화되고 다른 언어들은 쇠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이같은 변화에 따른 제2, 제3의 파급효과는 실로 예상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혁명을 이끌고 있는 것은 바로 벤처기업들이다.
이를 상징하듯 최근엔 나라를 불문하고 제조업체들에서 인터넷 벤처기업으로
의 이직러시가 일고 있다.
이는 농민들이 도시근로자로 유입돼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됐던 지난 18세기
후반 영국의 상황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또다른 놀라운 사건은 생명공학 분야에서 터져나왔다.
일본 총리실 산하 과학기술위원회는 인간 배아간세포에 대한 연구를
허용하겠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배아간세포란 수정란이 분화를 시작하는 단계의 세포로 어느 장기로든
발달할 수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만능세포로도 불린다.
이를 이용하면 인간장기를 대량 생산할 수있게 된다.
인간에 앞서 소나 양 쥐 등에서는 이미 복제동물이 탄생한 상태다.
더구나 미국 일본 독일 등이 주축이 돼 진행하고 있는 인간게놈연구
프로젝트에 따라 인간염색체도 해독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인간복제도 가능해진다는 이야기가 된다.
인간 복제에 대한 연구는 윤리적 도덕적 문제를 내포하기 때문에 엄청난
논란이 빚어지겠지만 연구는 계속돼 나갈 것이 틀림없다.
부정적 영향에 못지 않게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등 긍정적 측면도 많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생명공학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벤처기업이
수천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분야의 발전을 선도하는 것도 결국은 벤처기업이 될 것임을 뜻한다.
환경분야에서도 지난달 새로운 흐름을 상징하는 사건이 있었다.
세계은행이 1억5천만달러 규모의 탄소기금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핀란드 정부와 일본기업들이 출자한 이 기금은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배기가스 거래시장"을 육성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 기금을 활용해 배기가스 억제사업을 펼치고 여기서 얻어진 삭감분만큼
탄소증권을 발행해 출자국및 출자기업에 배출권을 주겠다는 것이다.
해당국및 해당기업은 이를 다른 나라 또는 다른 기업에 팔 수도 있다.
탄소기금이 설립된 것은 앞으로 탄소증권의 매매가 본격화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공짜였던 공기 등 환경상품에도 값이 매겨지게 됨을 뜻한다.
일단 한번 상품화되기 시작한 이상 앞으로 엄청난 환경상품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며 이를 거래하는 벤처기업들도 무수히 나타나게 될 것이다.
지구촌은 그야말로 격변의 시대에 놓여있다.
그리고 변화는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돼
나갈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새로운 변화는 항상 새로운 가능성을 낳기 마련이다.
인터넷이 그러했듯 수많은 기업과 수많은 신흥갑부를 탄생시킬 것이다.
변화의 흐름을 읽고 기회를 잡아내는 것은 벤처기업인들의 몫이다.
한국의 장래는 얼마나 많은 미래의 벤처영웅이 탄생하느냐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7일자 ).
경제 사회등 온갖 분야에서 과거에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던 일들이 현실이
돼 우리 곁에 다가왔다. 대변화의 한가운데에는 벤처기업 또는 불과 얼마전까지 벤처기업이었던
회사들이 있다.
가장 놀라운 일의 하나는 아메리카 온라인(AOL)이 타임 워너 그룹을 인수한
것이다.
싯가총액 2천5백억 달러에 달하는 역사에 남을 규모의 기업인수합병(M&A)
이다. 그러나 규모보다는 출범한지 얼마 안된 신생 인터넷 기업이 세계적 미디어
그룹을 집어 삼켰다는 사실 자체가 더 충격적이다.
인터넷 기업에 대해서는 거품논란이 끊이지 않고 제기돼 왔지만 AOL은 이
M&A를 통해 인터넷 기업 열기가 실체가 없는 것이 아니었음을 만천하에
입증했다.
신흥세력인 인터넷 기업이 경제계의 주인공이 됐음을 선언한 혁명적
사건이다. 인터넷기업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경이적이다.
싯가총액 세계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마이크로 소프트를 비롯 AOL
시스코시스템스 아마존 찰스슈왑 등등이 짧은 시간내에 세계적 기업의
반열에 올라섰다.
미국만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손정의씨가 정보혁명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다.
그의 산하 기업인 야후저팬의 경우는 주식 1주의 가격이 1억엔(약10억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불과 얼마전에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새롬기술의 싯가총액이
웬만한 중견그룹 규모를 능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 기업은 신흥기업의 상징이 됐고 이들 기업의 소유주들은 부의 상징이
됐다.
인터넷은 문화적으로도 엄청난 충격을 가져올 것이 명약관화하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세계인이 서로 대화를 나누게 함은 물론 전자상거래를
가장 중요한 상거래 형태로 정착시키게 될 것이다.
국경이나 국적의 의미는 사라져갈 수 밖에 없다.
기 소르망은 이를 "네티즌이 시티즌(citizen, 시민)을 대체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언어측면에서도 이미 인터넷 대표언어로 자리잡은 영어의 영향력이 날로
강화되고 다른 언어들은 쇠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이같은 변화에 따른 제2, 제3의 파급효과는 실로 예상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혁명을 이끌고 있는 것은 바로 벤처기업들이다.
이를 상징하듯 최근엔 나라를 불문하고 제조업체들에서 인터넷 벤처기업으로
의 이직러시가 일고 있다.
이는 농민들이 도시근로자로 유입돼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됐던 지난 18세기
후반 영국의 상황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또다른 놀라운 사건은 생명공학 분야에서 터져나왔다.
일본 총리실 산하 과학기술위원회는 인간 배아간세포에 대한 연구를
허용하겠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배아간세포란 수정란이 분화를 시작하는 단계의 세포로 어느 장기로든
발달할 수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만능세포로도 불린다.
이를 이용하면 인간장기를 대량 생산할 수있게 된다.
인간에 앞서 소나 양 쥐 등에서는 이미 복제동물이 탄생한 상태다.
더구나 미국 일본 독일 등이 주축이 돼 진행하고 있는 인간게놈연구
프로젝트에 따라 인간염색체도 해독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인간복제도 가능해진다는 이야기가 된다.
인간 복제에 대한 연구는 윤리적 도덕적 문제를 내포하기 때문에 엄청난
논란이 빚어지겠지만 연구는 계속돼 나갈 것이 틀림없다.
부정적 영향에 못지 않게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등 긍정적 측면도 많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생명공학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벤처기업이
수천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분야의 발전을 선도하는 것도 결국은 벤처기업이 될 것임을 뜻한다.
환경분야에서도 지난달 새로운 흐름을 상징하는 사건이 있었다.
세계은행이 1억5천만달러 규모의 탄소기금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핀란드 정부와 일본기업들이 출자한 이 기금은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배기가스 거래시장"을 육성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 기금을 활용해 배기가스 억제사업을 펼치고 여기서 얻어진 삭감분만큼
탄소증권을 발행해 출자국및 출자기업에 배출권을 주겠다는 것이다.
해당국및 해당기업은 이를 다른 나라 또는 다른 기업에 팔 수도 있다.
탄소기금이 설립된 것은 앞으로 탄소증권의 매매가 본격화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공짜였던 공기 등 환경상품에도 값이 매겨지게 됨을 뜻한다.
일단 한번 상품화되기 시작한 이상 앞으로 엄청난 환경상품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며 이를 거래하는 벤처기업들도 무수히 나타나게 될 것이다.
지구촌은 그야말로 격변의 시대에 놓여있다.
그리고 변화는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돼
나갈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새로운 변화는 항상 새로운 가능성을 낳기 마련이다.
인터넷이 그러했듯 수많은 기업과 수많은 신흥갑부를 탄생시킬 것이다.
변화의 흐름을 읽고 기회를 잡아내는 것은 벤처기업인들의 몫이다.
한국의 장래는 얼마나 많은 미래의 벤처영웅이 탄생하느냐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