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3위 이동통신 '오렌지' 인수/합병 타깃부상

영국의 3위 이동통신업체인 오렌지가 인수.합병 전쟁의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다.

만네스만과 합병한 보다폰에어터치가 이동통신시장 독점을 피하기 위해선
만네스만이 경영권을 갖고 있는 오렌지사를 분사(스핀오프)해야 하기 때문
이다. 만네스만은 작년 이 회사를 인수, 42%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오렌지인수전에 뛰어든 업체는 일본의 NTT도코모를 비롯 네덜란드
최대 통신기업인 KPN, 프랑스의 비방디, 프랑스텔레콤 등이다.

일본의 NTT도코모는 오렌지를 품에 안기 위해 이미 5백50억달러를 준비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의 KPN은 오렌지 인수를 위해 NTT도코모보다는 다소 적은
4백87억달러의 예산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프랑스의 비방디 역시 오렌지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KPN 등
경쟁업체들을 의식, 다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텔레콤도 인수가격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지만 이미
인수의사를 밝혀 놓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네덜란드의 KPN이 오렌지 인수전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KPN과 오렌지사가 벨기에에서 공동으로 통신사업을 하는 업무제휴 관계에
있는데다 양사의 기업문화도 거의 유사하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