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산업면톱] 혼수가전 '디지털/대형화'

혼수가전시장에 디지털화,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25인치 컬러TV, 5백l급 냉장고 등 중가 실속형 제품이 상당수를 차지했던
상품구성이 29인치 완전평면TV, 6백l급 냉장고등의 대형 고급가전제품과
LCD(액정화면)컴퓨터 중심으로 바뀌면서 대형화, 디지털화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이에 대해"전반적인 경기회복에 따라 대형 고급상품에
대한 소비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또 "정보화사회의 도래로 디지털 상품에 익숙한 신세대 예비부부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종합 전자상가인 전자랜드 21의 경우 오는 19일부터 혼수가전 판촉전에
들어간다. 전자랜드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부터는 컴퓨터, 휴대폰, LCD 컴퓨터 등을
혼수가전 선택품목에 대거 포함 시켰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최근 디지털 제품을 혼수 가전품으로 구입하려는
신혼부부들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혼수가전세트에서 디지털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전자랜드 21은 기존 25인치 일반TV,5백l급 냉장고 위주로 구성됐던
혼수패키지를 29인치 TV와 6백l급 냉장고를 포함한 대형패키지로 구성하는
등 대형 혼수가전을 대폭 보강했다. 테크노마트 역시 오는 10~17일까지 혼수가전 대축제전을 열고 고급
혼수가전 판매에 적극 나선다.

테크노마트는 최근 완전평면 TV가 혼수가전품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자
가전4사의 완전평면TV를 특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다.

테크노마트의 박상후 차장은 "완전평면 TV는 일반 TV에 비해 두배 정도
값이 비싸지만 높은 가격대임에도 불구, 완전평면 TV를 찾는 신혼부부들이
많아 혼수세일 품목에 넣게 됐다"고 말했다. 또 "올 가을부터는 아예 일반TV를 빼고 완전평면TV로 혼수패키지를 구성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자양판점 하이마트가 내놓은 혼수패키지에도 지난해와 달리 디지털
제품이 추가돼 있다.

하이마트는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혼수가전행사 기간중 캠코더, 대우
디지털 냉장고 등을 집중 판매한다.

특히 디지털냉장고는 기본 혼수세트 8품목에 포함된 상태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디지털화,대형화는 올 혼수가전시장의 뚜렷한 트렌드"
라며 "가전유통업체 역시 소비자들의 니즈(needs)에 맞춰 디지털제품과
대형 고급 제품 판매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관계자들은 혼수가전의 디지털화, 대형화 현상이 뚜렷해짐에
따라 가구당 혼수가전품 장만비용이 작년보다 10~20%정도 높아진 2백50~80만
원 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