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MLCC 생산 2배로 .. 월 100억개 규모로 증설

삼성전기는 7일 정보통신제품의 핵심부품인 MLCC(적층세라믹 콘덴서)에
올해중 총1천5백억원을 투자, 생산량을 월 1백억개규모로 2배 확충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증설 투자가 완료되는 4.4분기엔 일본 무라타사에 이어
세계 2위의 MLCC제조업체로 뛰어오르게 된다. 삼성은 이를 위해 지난해말부터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오던 부산공장과
필리핀공장에 대한 집중 투자에 나서고 있다.

부산공장에선 월7억개인 현재의 생산설비를 9월까지 월40억개로
늘리기로 하고 라인확장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지난해말 완공한 필리핀공장에선 상반기까지 월15억개를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설비 증설을 진행중이다. 삼성은 지금까지 MLCC를 주로 수원공장과 중국 텐진공장에서 생산해
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생산설비를 직접 만들어 설치하는 비율이 85%에
이르러 기존 대비 50%만의 투자비만으로 생산량을 두배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선진업체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까지 전극 소재로 파라듐을 이용한 제품을 생산해 왔으나
최근 니켈 소재의 제품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생산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삼성전기는 매년 50%씩 MLCC생산을 늘려왔으나 이동전화와 PC 등
정보통신제품 시장의 확대속도가 빨라 MLCC공급을 제대로 맞춰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정보통신업체들은 이 회사의 설비증설로 부품 확보난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MLCC에서만 5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용어해설

MLCC =Multi Layer Ceramic Capacitor의 약자이다.

전자 정보통신제품의 회로에서 전류를 임시로 저장했다 방출시켜
여러 기능을 하도록 하는 부품이다.

전극과 유전체를 미크론m (1미크론m은 1백만분의 1m)단위의 두께로
수십-수백층 높이로 쌓아올려 제조한다.

적층의 수가 얼마나 되는가가 핵심기술이다.

적층수가 많으면 성능이 높아지는 대신 완제품을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