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네티즌 : (파이어니어) 박민우 <LAS21 책임연구원>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다보면 우선 정보량이 엄청난데 놀라게 된다.

그리고 거의 분류되지 않은 수백, 수천 개의 웹사이트를 보면 기가 질려
버린다. 인터넷 검색서비스를 이용할 때 일상적으로 겪는 괴로움이다.

미로처럼 얽혀있는 인터넷 정보를 검색해 보기 쉽게 분류해 주는 방법은
없을까.

또 특정 분야의 웹사이트만을 모아놓은 전문 검색엔진을 간편하게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러한 네티즌의 소망에 맞는 검색 포털사이트가 최근 문을 열었다.

LAS21이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와카노" (www. wakano. com) 가 그것.

이 웹사이트는 세계 최초로 지능형 메타 검색가이드 포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타 검색은 다른 검색엔진을 이용해 정보를 찾아주는 방식이다.

와카노를 만들어낸 주인공은 이 회사 KR(지식검색)연구개발부의 박민우(30)
책임연구원이다.

박 연구원은 국내 인터넷 검색엔진 분야에서 선구자 그룹에 속한다. 대구대 산림자원학과(90학번)에 다니면서 전산학을 부전공한 그는 1995년
계명대 전자계산학과 대학원에 들어갔다.

그때부터 정보검색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1996년초부터 검색엔진 개발에
본격적으로 빠져들었다.

"당시에는 외국의 검색엔진 기술이 전혀 공개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단순히 기술 자료를 수집하는데 전체 개발기간의 절반 이상이 걸리더군요"

박 연구원은 혼자서 연구개발에 매달린 끝에 그해 9월 검색엔진 와카노의
1차 버전을 발표했다.

와카노는 까치넷 심마니 정보탐정(현 한미르) 등과 함께 초창기 국내 검색
엔진 시장을 이끌었다.

박 연구원은 검색엔진 분야의 개발력을 인정받아 대학원 졸업과 동시에
현대정보기술에 스카우트됐다.

현대정보기술의 전자문서관리시스템 "PlusDoc 2.0" 검색엔진과 신비로
유즈넷 검색엔진 "뉴스원", 나라법령정보통신의 "법누리" 검색엔진 등이
그의 작품이다.

1998년 공동 창업한 에이전텍이 LAS21로 통합된 지난해 5월엔 C언어 기반의
와카노를 순수 자바 (Java) 기술로 구현한 "서치웨어"를 선보였다.

지난달 선보인 와카노는 실시간 자동 정보분류 (Content Clustering)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

검색 결과를 비슷한 소주제 단위로 묶어 세부 항목(목차)별로 정리해 준다.

항목별 웹사이트수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정보를 찾는 속도가 기존 검색엔진에 비해 2~10배 가량 빨라진다.

흔히 이용되는 1천여개의 검색엔진도 주제별로 나눠놓아 전문 검색엔진을
금방 찾을 수 있다.

개인화 (Personalization) 기능을 활용하면 관심 분야의 검색엔진들을
골라 자신만의 메타 엔진을 구성, 맞춤정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LAS21은 이달 중순 독자적으로 미국에서 와카노 서비스에 나선다.

오는 6월부터 미국 업체와 공동 서비스도 할 계획이다.

또 4월부터 독일과 일본에서도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를 통해 한국과 미국 독일 일본 등 4개국을 잇는 다국간 전자상거래(EC)
공동시장을 열 계획이다.

"다국간 전자상거래 시스템은 검색엔진과 브랜드를 제외한 콘텐츠 등
나머지 구성요소를 각 국의 환경에 맞게 구축하게 됩니다. 이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다른 나라 쇼핑몰의 제품을 자국어로 검색하고
살 수도 있습니다"

(02)553-7766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