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면톱] ABS 시장 급팽창 .. 올 20조 돌파 예상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ABS는 부실채권 자동차대출채권 등 보유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것으로
국내에선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올해에는 20조원어치의 ABS가 발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작년중 발행된 ABS규모가 모두 4조4천4백47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작년중 발행됐던 회사채 규모(30조7천억원)의 14.4%에 해당하는
것이다. ABS 발행은 최근들어 급격히 늘고 있다.

올들어선 1월중 7천9백98억원어치가 발행됐다.

1월에 발행된 회사채(1조2천8백18억원)의 62.4%를 차지한다. 2월들어선 대한투신 한국투신 현대투신 등이 5조4천억원어치의 CBO(채권
담보부증권.ABS의 일종)를 팔았다.

작년부터 발행된 ABS 규모가 모두 10조원에 이른다.

ABS는 자산관리공사 토지공사 주택공사 등 공공기관과 은행 할부금융사
카드사 등 금융회사 기업 등에 의해 주로 발행된다. 기업중에선 현대산업개발 현대중공업 등이 ABS를 발행했었다.

최근들어선 한빛은행 LG캐피탈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 ABS를 시장에
내놓았고 주택은행 삼성카드 등은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도태호 하나은행 신탁자금팀 대리는 "ABS를 활용하면 발행자는 자기신용
으로 조달할 수 있는 금리보다 더 싸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D카드회사의 경우 자체신용도에 따른 조달금리는 연 12%로 높았지만
카드론을 담보로 한 ABS를 통해 10.7%로 빌렸다.

카드회사의 신용도보다 카드론의 신용도가 더 높게 평가된 것이다.

ABS는 또 자산을 매각하는 것이어서 기업들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은행 입장에선 ABS 발행을 통해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 및
유동성비율을 높일 수 있다.

김한성 한은 조사역은 "ABS 발행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빨리 크고 있다"며
"투신 은행 보험 연기금 등이 ABS를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BS의 수익률은 같은 신용등급의 회사채보다 0.05%포인트가량 높기
때문에 1년짜리의 경우 개인수요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