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연방 국방장관, 식당서 괴한 총격받고 사망

파블레 불라토비치 유고연방 국방장관(52)이 7일 베오그라드
한 식당에서 괴한을 총격을 받고 숨졌다.

불라토비치 장관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유고 경찰은 불라토비치 장관이 주거지역인 바니차 지구의 축구장
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중 살해됐다고 밝혔다.

범인은 식당창문을 통해 자동소총을 난사한 뒤 달아났다.

불라토비치는 가까운 군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으며 다른 일행들은
중상을 입었다. 이번 사건은 밀로셰비치의 측근으로 "발칸의 인종청소업자"로 불리던
아르칸이 지난달 15일 베오그라드에서 총격을 받고 숨진지 한 달도
안돼 발생한 것이어서 밀로셰비치 정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10년동안 유고에서는 밀로셰비치의 측근이 10여명이나 피살됐으나
대부분 범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불라토비치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고 정보부의 미오드라그 포포비치 차관은 "불라토비치는 코소보
인민해방군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세르비아군이 알바니아계 주민을 탄압할 때 불라토비치가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점이 이같을 뒷받침하고 있다.

유고 정부는 사건 직후 비상각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 뒤 "불라토비치는
전형적 테러의 희생자"라며 "테러리즘에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