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구의 골프칼럼] '압박감과 집중력'

타이거 우즈의 "믿지못할 6연승"에 대해 세계 골프계는 이렇게 입을 모으는
것 같다.

"실력만으로는 언제나 우승할수 없는게 골프. 그런데 우즈만큼은 워낙
심리적으로 안정돼 있어 세계 최고의 기량을 필요한 순간 최고치로 발휘한다" 인간이 하는 골프는 필연적으로 긴장감을 동반케 돼 있다.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1m 퍼팅이 들어가느냐, 마냐"하는 순간은 어떤
스포츠에서도 찾아 볼수 없는 압박감을 부여한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손이 떨리고 다리가 후들 거린다. 그렇다면 우즈는 어떻게 그같은 긴장감, 중압감을 이겨내는가.

압박감을 이겨내는 방법은 이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다.

압박감보다 샷에 대한 집중력이 더 크면 되는 것. 긴장 하지 않을수 없지만 그 긴장을 집중력이 압도하면서 "외부적 걱정"을
사라지게 하는 흐름이다.

우즈는 한 살인가 두 살때부터 골프채를 잡았다고 한다.

그 정도면 스윙에 대한 근육 기억력이 누구보다 강할 것이다. 그래서 긴장감속에서도 그 근육기억력에 의한 스윙이 어느정도는
"자동적으로" 구사된다.

그런 기량에 더해서 긴장 모드를 집중 모드로 바꾸는 심리적 평정이 있다면
골프가 신기해지지 않을수 없다.

결국 우즈는 "골프에서의 심리적 안정"에 대해 모범답안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커트를 미스한 최경주 역시 "우주 골프"에 해답이 있을 것이다.

"근육 기억력은 연습을 통해 굳힐 수밖에 없고 심리적 안정은 긴장을
집중으로 승화 시키는 것 뿐"이다.

말보다 쉬운게 없겠지만 그게 골프의 정답이나 어쩔수 없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자신을 최고"로 믿는데서 출발하니 만큼 최경주도
연속된 탈락을 단련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