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주변국 상승불구 한국만 하락 .. 대우채환매 변수등 영향

올들어 한국증시가 주요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과
정반대되는 현상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9일 현재 연초보다
5.06% 하락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3.51%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일본 니케이평균주가는 3년만에 2만엔선을 돌파하면서 연초보다
5.67%나 상승했다. 첨단기술주가 거래되는 자스닥지수는 14.38% 뛰었다.

대만 가권지수도 3년만에 10,000선을 뛰어넘으며 18.46% 급등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0.17%, 독일 DAX지수도 8.71%나 올랐다. 미국에서는 다우지수가 4.69%하락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8.71% 올랐다.

한국증시가 이처럼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은 대우채 환매라는
변수가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대우채권 환매를 앞두고 자본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증시를 위축시켰다
는 분석이다. 또 미국 증시동향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도 주가하락의
요인으로 지적된다.

삼성증권 오재열 과장은 "주변국증시보다 한국증시가 큰 낙폭을 기록했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상승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라며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이같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