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약국마케팅 강화 .. 의약분업 실시 따라

의약분업을 앞두고 의사들의 심기가 영 불편하다.

약사쪽에 대해 전례없이 노골적인 감정을 나타내는가 하면 제약사들의
마케팅 무게 중심이 약국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로비"가 줄어든데 대해 아쉬움
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 의사협회는 "초기치질치료, 이젠 약사의 몫이다"등의 광고 문구를
관련 전문지에 게재한 D제약사에 대해 "임의조제를 조장할 수 있으므로
광고게재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 회사는 광고를 철회한 것은 물론 일간지에 사고 광고를 실어야했다.

의사들은 임상약학을 공부하는 약사들이 "약료"라는 단어를 쓰는 것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약을 통한 치료"라는 개념을 어떻게 약사가 쓸수 있느냐며 약사는 다만
조제할 권한만 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제약사들의 마케팅 주력 전선이 종래 병원 중심에서 최근 약국쪽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나타나 병원을 대상으로 한 로비는 많이 줄어들 전망이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회에서 통과된 의약분업 법안이 대체조제를
허용함에 따라 최근 업계에서는 마케팅 역량을 의사보다는 약사쪽으로 더
많이 투입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실제로 Y사 A사 등대형회사들은 최근 20~30명의 영업 및 마케팅 인력을
선발, 대부분 약국 영업쪽으로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분업 시행일이 가까워질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업계는 외국업체의 우수한 신약이나 경쟁 제품수가 3개 미만인 제품에
대해서는 의사 마케팅을 펼치겠지만 경쟁 제품수가 많은 일반 의약품에
대해서는 약국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