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면톱] 신공항 상업시설 입주경쟁..은행등 7천억원시장

"7천억원의 시장을 잡아라"

개항 첫해 연간 2천만명의 여객수요가 예상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우는 인천국제공항 상업시설을 따내기 위해 업체들간의 불꽃튀기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0일 인천국제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은행점포 면세점 식음료점 전문상점
광고대행사 등에 국내 업계는 물론 외국회사들까지 가세해 최고 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우선 면세점 3개, 은행점포 4개, 식음료점 4개,
광고대행사 1개, 전문상점 2개, 서적 및 문구점 1개, 편의점 2개,
정보통신센터 1개, 비즈니스센터 2개 등 24개의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이들 시설은 입찰을 통해 배정되는데 1차 신청 마감이 3월27일로 다가오고
있어 극심한 막판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면세점의 경우 국내에서는 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신청했고 공항면세점
업계에서 국제적인 선두주자인 스위스항공 자회사와 미국의 DFS, 일본의
미쓰비시 등도 들어와 13개업체가 경합하고 있다.

은행 및 환전소엔 조흥 한빛 외환은행 등 11개의 국내 시중은행과
특수은행들이 신청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에 돌입했다.

식음료점에는 미국의 호스트 메리어트사를 비롯해 세계유수업체들이 망라된
24개 업체가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대행사에는 무려 25개의 국내업체가 신청했다.

전문상점에는 롯데를 포함한 5개 업체가, 서적 및 문구점에는 교보문고 등
7개 업체가 각축전을 펴고 있다.

이들 24개 시설 외에 이.미용실, 세탁소, 약국 등 다른 상업시설은 3월중에
2차사업자 입찰공고를 내고 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때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인천신공항공단는 이중 1차로 5개 상업시설의 운영업체를 선정했다.

편의점은 대상유통(미니스톱)과 한유통(C-스페이스), 여객터미널 중앙홀에
있는 정보통신센터 사업자로는 한국전기통신공사, 2개의 비즈니스센터
사업자로는 올림포스관광산업과 다이너스클럽코리아가 각각 선정됐다.

이렇게 사활을 걸고 경쟁을 벌이는 것은 "사업성"이 있기 때문.

공단의 분석에 따르면 개항 첫해인 2001년에는 식음료부문에서 6백38억원,
전문상점 (소매점) 5백23억원, 면세점에서는 4천2백36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여기에 금융기관 편의점 광고대행사 랜터카서비스 서적.문구 등 다른
부문까지 합치면 인천신공항의 상업시설에서만 연간 7천억원이상의 매출이
생기게 된다.

특히 여객수요가 3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2007년께 가면 시장규모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시 한해 예산의 10분의1 정도가 되는 엄청난 시장인 셈이다.

자리잡기 경쟁은 상업시설 뿐이 아니다.

공항 청사에서 위치가 좋고 넒은 사무실을 확보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항공사 및 정부기관들의 신경전도 극치를 이루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