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면톱] 코스닥기업 '덩치 불리기'

코스닥 등록기업이 기업인수 신규사업진출 사업다각화 등을 위해 다른
벤처기업에 투자한 자금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10일 코스닥증권시장(주)은 99개 코스닥시장 등록법인들이 지난해 2월이후
1년동안 1조2백19억원의 자금을 타법인에 출자했다고 밝혔다. 등록법인들은 지난해 3천4백19억원규모의 타법인출자를 한데 이어 올들어서
도 6천8백억원을 투자했다.

이들은 주로 인터넷 또는 정보통신관련기업을 인수하거나 이들에 지분을
출자했다.

회사별로 보면 인터넷업체인 골드뱅크는 온네트 디지토 이게임즈 크라이트
등 18개사의 지분을 인수했다. 또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최근들어 인포뱅크 오이뮤직 머니오케이
유인커뮤니케이션 등 4개사의 지분을 사들였다.

네트워크구축업체인 테라는 한국정보인증 텐트메이커정보통신 태원정보
시스템 테라소프트 테라휴먼파워 등 5개사에 출자했다.

서울시스템도 유아이디정보통신 스피드코리아 티지코프 에그리인포넷 등
4개사에 투자했다. 한글과컴퓨터는 하늘사랑 예카투어 한컴리눅스 네띠앙 코리아인터넷홀딩스
등 5개사에 출자했다.

윤권택 코스닥증권시장(주) 공시팀장은 "등록법인들이 유상증자 공모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덩치키우기에 나서고 있으며 골드뱅크 등 일부 등록
법인은 그룹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등록법인들은 지난해 유상증자로만 3조9천1백64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윤팀장은 "등록법인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인수
신규사업진출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벤처기업들이 문어발식 확장을 통해 대기업 흉내내기를 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