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II면톱] 투신사 신탁형저축 10조 육박

신탁형 저축상품으로 자금이 급격히 유입되고 있다.

올들어서만 수탁고가 2배 이상 증가, 조만간 10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신탁형 저축상품은 투신권의 유일한 확정금리상품으로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단기형 상품이다.

수시입출금시 콜금리이상의 이윤이 보장되며 1개월, 3개월 등 단기투자시
연 7~8%의 확정금리가 지급된다.

판매는 한국투신 대한투신 동양오리온투신등 세곳에서만 이뤄진다. 14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신탁형 상품의 전체 수탁고는
9조6천8백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연말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대우채 환매가 본격화된 이달 2일이후에만 1조8천억원이상 늘어난 수치다. 투신업계 관계자들은 장기 공사채형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잠시 쉬어가는 장소로 신탁형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는 7월에 실시될 싯가평가제도로 인해 시장을 좀 더 지켜보려는
투자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 대우채권뿐만 아니라 비대우채권의 수익률도 투자자들의 예상을 밑돌아
실적분배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진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편 신탁형 상품의 수탁고가 커지면서 투신사의 신탁재산 클린화작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투신사들이 신탁재산에서 떼어낸 부실자산을 당분간 옮겨놓는 장소로
신탁형 상품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신탁형 상품의 수탁고가 커질 경우 회사 고유자산의
부담이 커지는 부작용도 있지만 투신사의 신탁재산을 클린화하는 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신탁형 상품에 머무는 자금은 기본적으로 투신권
상품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자금이므로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조만간 대체
상품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