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e-트렌드 : (한경 인터넷전문가 포럼) '벤처...'

[ ''벤처캐피털, 토털 경영지원 필수 ]

벤처캐피털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벤처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하던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경영컨설팅
광고대행 등 종합적인 경영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캐피털이 늘어나고
있다.

벤처기업들을 한 곳에 모아 경비절감은 물론 벤처기업들의 사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시도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인터넷 벤처기업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벤처캐피털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최근에는 벤처캐피털뿐만 아니라 일반투자자(엔젤) 투자은행 기업까지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부분의 대기업이 이미 인터넷사업 진출과 병행해 벤처기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벤처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 10여개 인터넷 업체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제 벤처캐피털과 투자자들은 유망 벤처기업들을 자신들의 투자대상 그룹
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까지 해야할 입장이다.

기술력이 있는 벤처기업은 투자자들의 다양한 지원조건을 놓고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

자연 벤처캐피털은 컨설팅업체나 PR 업체들의 역할까지 수행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능한 경영상담사 및 변호사 등을 대신 뽑아 벤처기업의 경영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서비스가 벤처캐피털의 주요 업무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벤처캐피털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사업 성공의 핵심 요소로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것이 "시간"이다.

사업 계획을 세운 이후 상품이나 서비스가 시장에 제공되는 시간과 기업공개
(IPO)까지 소요되는 시간 등이 해당 벤처기업은 물론 벤처투자자들의 성공
여부를 가름하고 있다.

앞으로 벤처캐피털은 이같은 벤처기업의 사업화 및 상품화 기업공개 시간
등을 최소화하는 "시간 서비스"까지 담당해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 코스닥시장 및 정보통신 관련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인터넷
벤처기업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 관련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과대평가돼 주가가 비정상적
으로 끌어올려진데 대한 자연스런 조정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이같은 주가 하락에도 벤처기업의 창업 열기와 벤처캐피털의 지원
경쟁무드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이용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데다 벤처기업의 미래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지난해 상반기 현재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77억달러에 달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79% 이상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벤처기업들의 미래 성장성을 믿는 투자자들의 시각을 잘 보여 준다.

또 벤처전문 조사기관인 VEIS에 따르면 96개의 미국 벤처기업들이 지난해
상반기에만 기업공개를 통해 71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 상당수가 벤처기업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광선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