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네티즌 : (동호회를 찾아서) 천리안 '빠소아빠소'

"격정적인 라틴춤의 세계를 펼친다"

춤을 소재로 한 영화 "댄스 위드 미" "더티 댄싱" 그리고 최근에 개봉했던
"재즈 댄스" "살사"의 주인공들처럼 인생을 춤과 함께 경쾌하고 흥겹게
보내고 싶어하는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모였다. 천리안 스페인어 동호회 (go SPANISH) 의 라틴댄스 소모임 "Paso a Paso
(빠소아빠소)".

"Paso a Paso" 는 "step by step(한 걸음씩)" 을 뜻하는 스페인어.

한단계 한단계 춤을 배워나가고 쉴새없이 스텝을 밟는 회원들의 모습을
표현한 이름이다. 빠소아빠소에서는 라틴댄스 중에서도 "살사 (Salsa )"와 "메렝게
(Merengue) "를 주로 배우고 있다.

5백여명의 회원을 가진 스페인어 동호회의 소모임 빠소아빠소의 회원수는
현재 50여명.

비록 규모는 작지만 회원중 라틴계 교포출신이 상당수인 알짜 모임이다. 회원들은 스페인어와 라틴댄스를 동시에 배울 수 있어 한마디로 일석이조
라고 할 수 있다.

춤추면서 군살이 빠지고 인생이 풍요로워지는 것도 빠소아빠소를 통한
즐거움중의 하나.

매주 토요일 서울 강남 연습실에서 모여 외국의 라틴댄스 비디오를 보면서
연습하거나 회원 각자가 라틴댄스 전문가에게 개인레슨을 받은 내용을 서로
가르쳐 주기도 한다. 모임이 끝나면 뒷풀이로 압구정동의 "Malman"이라는 라틴바를 자주 가곤
한다.

빠소아빠소는 살사의 스타일 중에서도 뉴욕과 캘리포니아 스타일, 콜롬비아
스타일 등 다양한 유형의 살사를 연구하고 원형의 춤에 가까이 다가서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살사를 살사답게, 메렝게를 메렝게답게 출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는 2월27일에는 "쿨 무브스 (Cool Moves) "라는 주제로 프로 라틴댄서
에디 루이스 (Edie Lewis )의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녀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라틴연예잡지 "살사웹" (www.salsaweb.com) 의
제작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회원 대부분이 라틴댄스 마니아로 매주 토요일 저녁은 댄스를 위해 시간을
비워두고 있다.

멀리 고향에 내려 간 회원도 토요일에는 한자리에 모인다.

작성해야 할 리포트가 쌓여 부담이 되거나 귀를 다쳐 균형감각을 잡는데
문제가 있더라도 어김없이 모임에 나온다.

단지 춤이 좋아 밤새우는 것도 마다하지 않은 라틴댄스 마니아들인 것이다.

새벽 5시까지 베개를 잡고 연습해 다음날 다리를 절룩거리며 학교를
가더라도 지하철을 기다리며 스텝 밟다가 사람들이 쳐다봐도 그저 춤이
좋다는 사람들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선 생소한 라틴댄스가 널리 알려져 사람들이 춤과 함께
인생을 흥겹게 보냈으면 하는 것이 빠소아빠소 회원들의 바람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