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간과 색소폰의 절묘한 화음 .. '산타첼로' 주요멤버

파이프 오르간과 색소폰이 만나면 어떤 느낌의 사운드가 만들어질까.

경건하고 성스런 오르간 소리에 다분히 유혹적인 색소폰의 음색이 잘 배어
들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하지만 괜한 걱정은 붙들어매도 된다.

둘다 바람(wind)을 이용한 악기인 만큼 허스키하고 끊어질 듯 이어지는
맛이 일품이다.

대표적인 음반으로는 독일 크로스오버그룹 "살타 첼로"의 주요 멤버인
페터 쉰들러와 페터 레헬의 "파이프스 앤 폰즈(Pipes & Phones)"
(굿인터내셔날)를 들 수 있다. 이들이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명동성당에서 음반 발매후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번 콘서트는 명동성당에서 마련된다는 점이 특색이다.

2000년 대희년을 기념해 명동성당이 대중적인 공연에 문을 연 것이다. 명동성당은 그동안 교회음악 레파토리로 구성된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두 차례 연주회외에는 외부 공연에 무대를 내주지 않았다.

그만큼 이번 공연의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공연의 부제도 "가난한 모든 이들을 위한 기도"란 이름을 달고 있다. 연주할 곡은 주로 유명 성가와 "파이프스 앤 폰즈" 앨범 수록곡.

말로테의 "주기도문", 프랑크의 "생명의 양식"을 소프라노 김인혜와 함께
연주하고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헨델의 "라르고", "대화(Dialogue)",
"옹헤야", "진도아리랑" 등 앨범 수록곡을 들려준다.

대금연주자 이창우씨와 62년 전통의 가톨릭합창단도 함께 한다.

이들은 또 오는 26일부터 "살타 첼로"의 새 앨범 "솔티드(Salted)" 발매를
기념해 다른 멤버와 함께 전국 순회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7일 울산 현대예술관, 3월1일 전주
삼성문화회관, 3월5일 목포 문화예술회관, 3월 7일 여의도 영산아트홀을
찾는다.

(02)3664-3525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