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황] (15일) '거래소 대책' 하락 부추겨

조정다운 조정없이 급등세를 보이던 코스닥시장이 15일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고꾸라졌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245.15로 전날보다 21.56포인트(8.08%) 떨어졌다. 하루 기준으로는 개장 이래 최대 하락폭이다.

한경코스닥지수도 6.61포인트 내린 74.50을 나타냈다.

벤처지수는 51.62포인트 폭락한 575.82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은 이날 출발은 상큼하게 했다.

전날의 상승분위기와 미국 나스닥시장의 강세소식이 겹쳐 개장초에는
5포인트 이상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외국인 매물이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돌변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1백76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기는 21일만이다.

외국인 매물은 일반투자자들의 경계심리를 급속히 확산시켰다. 또 폐장무렵에 정부가 거래소 상장종목에 대한 주가대응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나오자 코스닥엔 나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는
관측이 나돌았다.

그동안의 고속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팔아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이던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가담해 하락폭을 순식간에 20포인트이상으로 넓혔다.

종목별로는 2백64개종목이 하락한 반면 오른 종목은 1백60개에 그쳤다.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주성엔지니어링 대양이앤씨 한국통신프리텔
한국통신하이텔 한글과컴퓨터등 상승장세를 주도했던 종목이 모두 급매물을
맞아 하한가로 떨어졌다.

한솔PCS 로커스 핸디소프트 등도 하한가는 간신히 면했으나 큰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약세장에서도 가산전자 서울시스템 등 리눅스 관련주는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이동통신은 신규사업인 무선인터넷메시징단말기 사업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모아텍은 ING증권사의 매수추천 소식에 힘입어 상한가로 치솟았다.

드림라인은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의 유입으로, 제이씨현시스템은
무상증자 소식을 등에 업고 강세를 나타냈다.

디지탈임팩트도 창업주가 경영권 확보했다는 재료로 강세를 이어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