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펀드] 펀드 수익률 '일반 주식형' 훨씬 추월 .. 현황

간접투자 시장에서도 코스닥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활황세에 힘입어 코스닥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코스닥펀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들어 코스닥펀드의 수익률이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코스닥펀드에 간접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코스닥펀드의 수익률은 소문대로 좋을까.

15일 한국경제신문사와 (주)한국펀드평가가 투자신탁(운용) 회사들이
운용중인 코스닥펀드 38개의 지난 12일 현재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코스닥
펀드의 수익률은 소문대로 일반 펀드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기간이 3개월 이상인 코스닥펀드 12개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평균
20.9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주식형수익증권(성장형 기준)의 3개월간 수익률 평균 1.84%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다.

설정된지 1개월이 경과한 38개 코스닥펀드의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평균
3.52%로 나타났다. 이 역시 같은 기간에 일반 주식형수익증권(성장형 기준)이 평균 마이너스
1.12%의 저조한 수익률을 낸 것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일반 주식형펀드는 수탁고가 정체상태를 보이거나 조금씩 환매되고 있지만
코스닥펀드에는 신규자금이 유입되는 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회사별로는 대한투자신탁이 코스닥펀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투신은 1개월과 3개월 누적수익률 부문에서 나란히 1위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 상승률과 펀드수익률을 비교한 지수대비 상승률(펀드수익률-
코스닥지수상승률)에서도 대한투신이 각각 1위에 랭크됐다.

대한투신이 코스닥펀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지난 1월 코스닥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할 때 우량주의 저점매수를 확대한 전략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스닥펀드의 수익률이 이처럼 높아지자 코스닥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
들이 새로운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한투신의 이기웅 펀드매니저와 김영길 펀드매니저, 한국투신의 정순호
펀드매니저, 삼성생명투신의 이학상 펀드매니저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조사대상 펀드 =코스닥주식에 집중투자하는 코스닥펀드는 현재 약관상
따로 구분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일반 주식형수익증권도 약관상 코스닥등록 주식을 30%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전용 펀드 역시 코스닥 편입비중이 제각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닥펀드를 정확하게 규정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번에 조사대상으로 선정된 코스닥펀드는 투자자를 모집할 때
"코스닥주식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펀드와 펀드 이름에
코스닥이란 이름이 붙은 것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대상 펀드 내에서도 코스닥펀드의 편입비중은 천차만별이었다.

코스닥주식이 아예 없는 것도 있었으며 80%에 육박하는 것도 더러 있었다.

전적으로 코스닥시장에 대한 펀드매니저의 장세관에 따른 것이다.

1개월 수익률 =조사대상 38개 코스닥펀드의 최근 1개월간 누적수익률은
평균 3.5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 8.12%에 비해 4.60%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펀드의 수익률이 일반 펀드에 비해 높다고 하지만 코스닥지수 상승률
을 따라가지는 못한 셈이다.

대부분의 펀드가 지난 1월의 급락세와 2월의 급등세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15.98%를 기록한 대한투신의 "새천년
코스닥주식S-1(이기웅 펀드매니저)"이었다.

2위는 14.42%를 기록한 삼성생명투신운용의 "삼성라이프코스닥주식D3
(이학상)", 3위는 13.76%인 제일투신운용의 "CJ비전코스닥주식2(정종현)"
였다.

지수대비 수익률에서도 대투의 "새천년코스닥주식S-1"이 7.85%의 초과수익률
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3개월간 수익률 =조사대상 12개 펀드의 3개월간 수익률 평균은 20.9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의 코스닥지수 상승률(26.69%)에 비해 5.77% 낮은 수치다.

하지만 일반 주식형수익증권이 이 기간에 1.84%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매우 좋은 성적을 낸 셈이다.

이 기간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거의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코스닥
지수는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중 수익률 1위 펀드는 49.37%를 기록한 대한투신의 "코스닥주식E-1
(김영길 펀드매니저)"이었다.

그 다음은 47.78%를 올린 한국투신의 "PK코스닥주식1(정순호)"이었으며
코메르츠투신운용의 "애니원공모주식1(36.92%)", 현대투신운용의 "바이코리아
코스닥주식2(28.0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고수익 비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코스닥펀드는 대부분 "집중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종목을 여러 개로 분산하지 않고 10~20개 안팎으로 한정한다는 것이다.

대한투신의 "새천년코스닥주식S-1"은 현재 20개 투자종목 가운데 10여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주요 편입종목은 한통하이텔 한통프리텔 기산텔레콤 피에스케이테크
드림라인 한아시스템 경덕전자 등이며 편입비율은 70% 선이다.

이기웅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기관과 외국인이 코스닥에 대한 투자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지수비중이 높은 한통하이텔과
한통프리텔을 선취매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것을 지양하고 소수종목에 집중투자한
것이 적중했다"면서 "올해는 연중 내내 종목별로 주가가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투신의 이학상 펀드매니저는 투자종목을 10개 정도로 압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텔슨전자 인성정보 한솔피씨에스 새롬기술이 주요 투자종목이다.

그는 향후 주가전망과 관련, 전고점을 뚫은 뒤 300선 부근에서 단기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