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순위채 재테크수단 각광 .. 연 10%대 안정 수익

은행들이 보완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하는 후순위채권이 고액자산가들의
재테크수단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만기 5년이상의 장기채권임에도 불구하고 연 10%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데다 2001년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제도가 시행돼도 분리과세(33%)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종합과세를 피하려는 부유층의 돈이 후순위채권으로 몰리고 있다.

하나, 신한은행에 이어 외환은행이 21일부터 28일까지 법인과 개인고객들을
대상으로 후순위채를 판매한다.

외환은행 후순위채권의 만기는 발행일(2월28일)로부터 5년이며 이자율은
연 10.5%(실효수익률 10.92%)다. 최저 판매금액은 1천만원으로 1백만원 단위로 판매된다.

3개월단위 이자지급식과 만기지급식 두가지중 선택할 수 있다.

만기지급식 후순위채권의 5년간 총수익률은 세전기준으로 67.9%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합병, 감자, 퇴출 등 경영상 변화가 생겨도 후순위채
권리는 유효하기 때문에 안전한 투자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에 앞서 지난 3일 후순위채 1천억원어치를 발행한 하나은행의
경우 창구판매를 시작한지 5시간만에 한도가 소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만기 5년1개월에 연 10.5%(월 이표채)~10.6%(3개월 복리채) 금리조건
이었다. 1천억원어치중 9백50억원어치를 개인이 매입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분기별로 1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같은 조건에 판매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후순위채는 발행주체의 신용도가 가장 중요하다"며
"안전성 높은 은행의 후순위채라면 충분한 투자메리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14일부터 1천5백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판매하고 있다.

발행조건은 만기 6년에 연 10%.

3개월단위 이자지급식과 만기지급식 두가지로 발행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여유돈이 있는 개인고객들의 관심이 높다"며 "3백억원
어치정도 남아 있으나 곧 소진될 것 같다"고 말했다.

후순위채권이란 채권발행기관이 파산할 경우 사채의 변제순위에서 일반채권
보다는 뒤지지만 우선주 보통주 등의 주식보다는 앞서는 채권을 말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