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아파트 '폭발적 인기'] '배경과 전망'

디지털 시대를 맞아 아파트단지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올랐다.

대규모 주거공간이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와 맞물리면서 그동안 상상속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망이라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주민들이 값싸고도 손쉽게 이용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집에 앉아서 몇번의 간단한 "마우스 클릭"만 하면 원하는 서비스
를 손쉽게 제공받을 수 있다.

음식점 등 인근 상가에 대한 주문도 간편해진다.

일일이 전화번호를 찾을 필요도 없다.

원격진료나 법률서비스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아파트단지가 이제는 단순한 주거개념을 넘어섰다.

아파트단지 정보화의 개념 ="사이버빌리지" "아이씨티로" 등의 정보화
관리회사들이 추진하는 사업은 대규모 아파트단지 전체를 다양한 콘텐츠로
묶는다는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관리회사는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등과 손잡고 총괄 데이터
센터격인 "메인서버"를 운영한다.

개별 아파트단지마다 설치되는 "로컬서버"는 두루넷 등의 통신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인터넷전용망으로 메인서버와 연결된다.

전용망 서비스를 통해 아파트에선 전송속도가 기존의 전화선보다 1백배
이상 빠른 초고속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다.

아파트단지 안에선 구역내통신망(LAN)으로 연결돼 주변의 상가와 지역생활
정보 등 생활편의시설에 관련된 정보를 하나로 묶는다.

또 메인서버에선 광역통신망(WAN)을 통해 홈쇼핑에 필요한 백화점이나
서점 등은 물론 의료 및 법률회사나 교육기관 증권회사 구청 등이 연결된다.

소비자가 받는 혜택 =정보화 관리회사는 대개 포털.콘텐츠 서비스를
통한 가맹점수수료나 광고수입 등으로 수익을 낼 계획이다.

대신에 주민들에겐 초고속 인터넷을 무료로 또는 값싸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값싼 인터넷망을 통해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다양하다.

우선 집안에 설치된 컴퓨터만 켜면 주변 상가에서 사고 싶은 물건을 손쉽게
주문해 전달받을 수 있다.

홈쇼핑이나 주식투자를 위해 일일이 해당 사이트를 찾거나 별도의 프로그램
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모니터상에 연결된 백화점에 곧바로 물건을 주문할 수 있고 주식시세도
실시간으로 확인해 거래할 수 있다.

은행과도 연계돼 있어 인터넷뱅킹도 손쉬워진다.

아파트에 무단침입자가 있을 경우엔 통신위성을 통해 "즉시" 발각돼 경보
사이렌이 울린다.

동시에 아파트단지를 맡고 있는 보안전문업체에서 출동해 "사건"을 해결해
준다.

해당 동사무소나 구청에 관련된 행정민원도 집에서 간단하게 처리하고
인근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지역생활정보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일부 관리회사들은 다양한 원격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가정마다 보급된 청진기 등을 통해 자신의 맥박 등이 인터넷으로 전달돼
의료기관에서 처방을 내려주는 원격진료도 가능하다.

무료 법률자문도 받을 수 있다.

게시판이나 E메일을 통해 주민들은 어느 가게의 물건이 좋다든지 어디가
싸다는 등의 의견을 나눌 수 있다.

가계부를 별도로 쓰지 않더라도 일정한 기간동안 자신의 씀씀이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디지털 가계부"도 활용할 수 있다.

향후 전망 =아파트단지 정보화에 뛰어든 관리회사들은 대부분 새로
짓는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사업대상을 잡고 있다.

초기 설치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 아파트를 통한 정보화사업의 효과가 가시화되면 기존의 아파트단지로도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