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투자가이드 : (주간전망대) '증권'

지난 주에는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반등탄력에서 커다란 격차를
보였다.

거래소시장은 5일 연속 급락 후 반등을 시도했지만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지난 15일 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으나 이후 상승
기조를 타며 하락폭을 거뜬히 만회했다.

월요일인 지난 14일 종합주가지수는 910.87이었다.

금요일인 18일엔 879.14로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순매수로 돌아선 지난 17일 18포인트 가량 상승
했을 뿐 내내 하락세였다.

장중 한때 920선에 육박했던 18일엔 장마감 무렵 프로그램매도로 인해 880선
밑으로 썰물처럼 밀려났다.

보험주의 일시적인 강세와 바이오칩의 분전으로 종목군별 순환상승이 계속
이어졌다는 게 그나마 거래소시장이 거둔 수확이다. 코스닥시장은 달랐다.

지난 14일 266.71을 기록했던 코스닥지수는 18일 264.48로 마감됐다.

외국인의 매도세로 시장이 불안해졌던 지난 15일을 제외하곤 모두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17일엔 거래대금에 이어 거래량까지 거래소시장을 추월하는 기염을 토해
냈다.

코스닥과 거래소시장간의 이같은 에너지 차이는 이번 주에도 계속될 전망
이다.

거래소시장은 주초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승탄력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수급상황은 물론 엔화환율 변동과 무역수지적자 확대우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반도체가격 하락 등 증시환경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코스닥시장은 일각에서 과열논쟁이 제기되고 있으나 투자분위기를 지배하고
있는 성장가치 중심의 패러다임이 당장 바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코스닥 주가를 밀어붙이는 논리 제공처가 미국의 나스닥시장이고
보면 나스닥의 동향에 민감한 한 주가 될 것 같다.

18일 나스닥(-3.02%)과 다우지수(-2.81%)가 동반 하락, 시장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시장기류가 급변할수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현금보유 비중을
조금씩 높이는 것이 좋다.

주식에 투자한다면 투자할 돈을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3대 1(두 시장간
의 싯가총액비율)로 나눠 투자하는 게 비교적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