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전망] (News&Views) 국제수지 방어 '발등의 불'

지난주는 국제수지 방어에 경종이 울렸던 한 주였다.

기름값이 배럴당 30달러선을 넘어섰다. 원화 환율도 문제지만 일본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경제에 또다른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뉴욕상품시장의 서부텍사스중질유(3월 인도물) 값은 지난 15일 배럴당
30.45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91년 걸프전이후 최고치다. 주말께 유가가 다소 진정됐지만 상반기 내내 30달러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엔화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 상품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한국 주력업종의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무역수지는 이미 지난 1월중 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2년3개월만이다. 2월 들어서도 좋지 않다.

정부는 무역수지가 이달에는 균형을, 내달에는 흑자를 보일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러나 김영호 산업자원부 장관은 지난 16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올해는
흑자목표 1백20억달러를 이룰 수 있다"고 했지만 "내년부터는 흑자기조
유지가 어려울 것같다며 대책을 서두르겠다"고 했다.

구조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유류세금을 낮추고 원화표시 외평채를 1조원어치 발행키로 하는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종합주가지수는 폭락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9백선이 쉽게 무너졌다.

유가급등 엔화약세 원화강세등이 근본 이유다.

여기에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세가 겹쳤다.

코스닥 편중현상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코스닥은 거래대금은 물론 거래량에서도 거래소를 앞질렀다.

코스닥등록기업의 싯가총액이 거래소에 상장된 유사종목을 능가하는 경우도
갈수록 늘고 있다.

대주주가 같은 종목도 예외가 아니다.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기관투자가들의 단타매매를 막고 거래소시장 활성화 대책을 조기에
시행한다는 것.

최근과 같은 코스닥시장 우위현상이 고착화되면 기업자금조달 등에서
심각한 후유증이 있을 것이란 절박감에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김각중 회장을 26대 회장으로 공식 선출했다.

새 회장을 뽑은 전경련은 개혁 후속방안 마련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도 정부정책의 포커스는 무역수지 방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주에 이어 오는 22일 종합상사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수출을
독려할 예정이다.

25일에는 김영호 산자부 장관이 나서 무역인과의 대화를 가질 계획이다.

재계는 지난주 구성한 의정평가위원회를 첫 가동하면서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돌입한다.

1차 평가회의에서는 구체적인 의정평가 항목을 정하게 된다.

평가항목에는 의원의 시장경제적 마인드를 비롯해 노사관계 기본원칙에
위배되는 입법활동 참여여부, 노동계의 부당한 요구나 주장의 대변 및
동조발언 여부, 합리성을 상실한 대중적 인기영합도가 포함될 전망이다.

23일에는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기계산업인의 날"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에는 박태준 국무총리와 김영호 장관이 참석한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정보화의 시대적 물결에 부응해 기계산업을 고부가가치
형 지식기반산업으로 육성시키겠다는 원칙을 밝히고 세부 지원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제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비전이 어떤 내용인지 자못 궁금하다.

대우자동차 입찰의향서는 22일 마감된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GM과 포드 피아트 등 외국 3사와 현대자동차 등
적어도 4개사가 의향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입찰 참여업체들은 이달말 또는 내달초 구조조정협의회로부터 재무제표와
공장현황 등 자료를 건네받은 뒤 실사에 나서게 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