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광호 <CJ드림소프트 사장>

"모든 직원을 "전산인"이 아닌 "e비즈니스맨"으로 만들겠습니다"

제일제당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인 CJ드림소프트 우광호 사장(60)은 요즘
회사의 밑그림을 그리느라 바쁜 업무를 보내고있다. 시대의 조류에 맞춰 조직과 직원들의 사고, 사업영역 등을 모두 새롭게 짜기
위해서다.

지난 1일 업무을 시작한 그의 취임일성도 "모든 것을 다 바꾸자"는 것.

횡적으로 퍼져있는 조직을 과감히 줄이고 수익성 위주로 재편할 생각이다. 업무환경까지 바꾸기위해 현재 남산에 있는 사옥도 테크노밸리인 "테헤란로"
로 옮길 준비를 하고있다.

이곳에서 잘 나가는 업체들과의 직접 경쟁해야 변신도 훨씬 쉬울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룹의존도를 낮추고 독립적인 사업을 많이 펼칠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개발한 솔루션도 모두 패키지화해서 상품으로 내놓을 겁니다" 그는 공격 경영으로 CJ드림소프트의 이미지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사내 벤처기업은 과감히 분사시키고 유망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CJ드림소프트를 중심으로한 "벤처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변신을 위해서는 젊은 사람도 필요하지만 경험이 많은 사람도 있어야
합니다. 회사의 방향을 잡는데는 나같은 사람이 기여할 수 있는 부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스스로를 정보통신분야의 "초1세대"라고 말했다.

지난 89년 한국경제신문 데이터서비스부 부국장으로 있으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뉴스서비스의 장을 열었다.

당시 그와 인연을 맺었던 젊은이들이 지금은 벤처기업의 사장으로 국내
인터넷업계를 이끌고있다.

그가 CJ드림소프트의 새사령탑에 발탁된 것은 정보통신업계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그의 인맥이 밑거름이 됐다.

CJ드림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5백30억원에 21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전년대비 55.8%의 고성장률을 기록한 것.

이런 추세를 감안해볼때 올해 매출 목표 8백억원달성은 무난할 것 같다.

하지만 우 사장은 올 매출이 1천억원은 충분히 넘을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같은 계열사인 드림라인은 기간 통신망에 주력하고 정보통신 인프라구축,
소트트웨어 개발 등은 CJ드림소프트가 맡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이 때문에 그는 2차원 채팅사이트인 유리도시(gcity.cj.co.kr) 등
CJ드림소프트가 하고있는 인터넷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있다.

"올 하반기에는 코스닥에 등록할 생각입니다. 그 전에 뭔가를 보여줘야죠.
우리는 기술과 인력이라는 "실체"가 있으니까요"

우 사장은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65년 현대경제일보
편집부 기자로 언론계에 발을 들여놓은뒤 한국경제신문 편집2부장.뉴미디어국
국장직무대리, 한국PC통신 기획위원 등을 거쳤다.

지난 94년부터는 한경PC라인 회장을 맡아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