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거래소 '심리적 공황' .. 거래부진속 33P 폭락

증시가 심리적인 공황상태로 치달았다.

특히 거래소시장의 주가가 대폭락했다. 이 영향으로 코스닥주가도 힘을 쓰지 못했다.

전 주말 미국 주가가 폭락한데다 정부가 거래소시장의 상장요건을 완화하지
않겠다고 밝혀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다.

가뜩이나 차별화로 소외당하던 일부 거래소 투자자들은 투매에 나서기도
했다. 21일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에 비해 33.82포인트(3.85%)나
급락해 845.32에 마감됐다.

지난해 10월29일(833.51) 이후 최저치다.

한경다우지수도 2.06포인트 떨어진 95.71를 기록했다. 은행 증권 전기기계 등 전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신저가로 내려꽂힌 종목이 무려 2백개를 웃돌았다.

SK텔레콤을 제외한 싯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모조리 고개를 떨구었다. 이날 폭락세는 국내외 악재가 겹친 결과다.

우선 전주말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으로 미국 주가가 폭락해 충격파가 컸다.

게다가 뮤추얼펀드와 주식형 수익증권의 만기물량이 대규모로 흘러나와
수급상황이 악화될 것이란 소식은 장이 무겁게 짓눌렀다.

특히 장중 정부가 거래소시장 상장요건을 완화하지 않겠다고 밝혀 주가하락
을 부추겼다.

이에따라 거래소시장에서의 투자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거래량이 전주말에 비해 4천4백만주나 줄어든 2억1천만주, 거래대금은
2조6천억원에 불과했다.

거래소시장 종목을 팔고 코스닥시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여전히 계속됐다.

이날 코스닥주가는 5.12포인트(1.94%)가 떨어진채 마감됐다.

거래량은 2천1백만주가 감소한 2억주에 그쳤지만 거래대금은 5조원을 넘어
거래소시장의 2배에 달했다.

한경코스닥지수는 0.02포인트 하락한 85.23을 기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