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성인병을 극복하자) (4) 고혈압 .. <3> '약물요법'

고혈압에서 약물요법은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으로 혈압을 내릴수 있는
방편이다.

무엇보다 심장병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고혈압의 합병증으로부터 보호
받을수 있는 안전판이 된다. 그러나 혈압약은 한번 복용하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

혈압약을 수개월 복용한후 혈압도 내려가고 불편한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약을 끊었다가 어느날 갑자기 치명적인 쇼크에 빠지는 경우를 흔히
볼수 있다.

약은 혈압을 내릴뿐이지 고혈압을 근원적으로 치료해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고혈압환자가 지켜야할 약물요법에 대해 노영무 고려대 안암병원 내과
교수, 이학중 인제대 일산백병원 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약물치료의 대상 =식사요법 운동요법등 비약물요법을 2개월 이상 실천
했는데도 혈압이 1백60/1백mmHg을 넘으면 무조건 약물요법을 써야 한다.

혈압이 1백40/90mmHg 이상이면서 뇌졸중 심장병 신부전 비만 등의 위험요소
를 갖고 있다면 역시 약물요법을 실시해야 한다. 또 고혈압진단을 처음 받았어도 이완기(낮은) 혈압이 1백20mmHg를 넘었다면
합병증 유무에 상관없이 즉시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혈압약의 선택 =혈압약은 최근 24시간 작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하루
한번만 복용해도 혈압이 잘 조절된다.

어떤 종류의 혈압약이든 처음 복용하면 웬만큼 혈압이 잘 내리지만 합병증,
간장 및 신장의 상태, 약효나 부작용 등을 고려해 의사가 최적의 것을 선택
하게 된다. 더러 한가지 약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2~3가지 약을 병용하기도 한다.

혈압약은 크게 5가지 범주로 나뉜다.

1) 이뇨제 =혈액에 수분이 증가하면 혈압이 올라가므로 수분을 배출하는
이뇨제를 쓰면 혈압이 내려 갈수 있다.

이뇨효과를 조금만 나타내는 양을 복용함으로써 혈압강하 효과를 얻는
것이다.

약값이 상대적으로 싸며 처음 약물치료를 할때 많이 쓴다.

노인에게 효과가 좋고 다른 약물과 같이 쓰면 유용하다.

이뇨제는 몸속의 칼륨을 배출시켜 쇠약감 근육무기력증을 초래한다.

혈당과 혈중 지질및 요산의 농도를 높이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염두에 둬야
한다.

2) 베타차단제 =심장근육세포와 혈관근육세포에 있는 아드레날린 호르몬은
심장박동과 혈관수축을 촉진시켜 혈압을 올린다.

베타차단제는 심장에 있는 베타수용체를 차단함으로써 이런 메커니즘에
의한 혈압상승을 억제한다.

심장박동이 강하고 빠른 사람, 젊고 예민하고 심장박동이 점증하는 사람,
협심증 부정맥 빈맥 등이 동반된 고혈압환자에게 적합하다.

부작용으로 기관지천식 심부전증 발기부전 손발저림 혈당상승 고지혈증
등이 올수 있으므로 이들 질환을 가진 사람은 피해야 한다.

3) 알파차단제 =혈관근육세포에 있는 노르아드레날린도 혈관근육을 수축
시켜 혈압을 상승시킨다.

알파차단제는 알파수용체를 차단해 혈관확장을 유도한다.

부작용이 별로 없어 고지혈증 당뇨병 등에도 쓸수 있고 전립선비대증을
개선하는 효과도 나타낸다.

다만 갑자기 일어설때 혈압이 떨어지고 머리가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이
유발될수 있다.

4) 칼슘길항제 =혈관 평활근세포안으로 칼슘이온이 유입되면 혈관근육이
수축해 혈압이 올라간다.

칼슘길항제는 칼슘의 세포내 유입을 차단해 혈압을 내린다.

원래 협심증약이라 심장관상동맥질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강압작용이 완만해서 어떤 약을 써야할지 모를때 무난하게 쓸수 있는
약이다.

맥박이 분당 70회 이하인 노인에게 적합하다.

맥박수가 80회를 넘거나 부종 안면홍조 두통을 호소하는 여자환자에게는
부적합하다.

변비 잇몸질환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5)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 =신장에서 생산되는 레닌 효소의
작용으로 생기는 안지오텐신은 혈압을 상승시킨다.

이 약제는 ACE를 억제, 혈압을 내리고 혈관을 확장시킨다.

나트륨의 세포내 정체와 교감신경자극에 의해 혈압이 상승하는 것도 억제
한다.

이 약은 심부전증 심장비대 고지혈증 당뇨병 고요산혈증등에 두루 쓸수
있다.

체내 대사작용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심장비대를 막고 신장을 보호
하며 심부전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어 널리 처방된다.

문제는 환자의 20% 가량이 마른 기침을 하게 되는데 계속 사용하면 기침이
소실되는 경우도 있다.

ACE 억제제보다 한단계 발전한 약으로 안지오텐신이 수용체에 작용하는
것을 억제하는 약도 많이 쓰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