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네티즌 : (개인홈페이지 탐방) '백두산 가는 길'

황하선씨의 "백두산 가는 길" ( www. baikdoo. pe. kr )

"민족의 산인 백두산의 모든 것들을 보자. 우리 민족의 개국설화가 서린
곳이요, 일제 강점기엔 민족독립을 위한 투쟁의 흔적이 배어있는 곳이다.
어느 이름 모를 꽃과 풀과 바위들이 역사 속에 함께 한 민초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인터넷에는 인종간 구별도, 나라간 경계도 없지만 아직도 남북의 거리는
멀기만하다.

이런 사이버 공간에서 지금은 갈수 없는 민족의 명산 백두산을 속속들이
소개하고 있는 사이트가 있다.

중학교 교사인 황하선씨의 홈페이지인 "백두산 가는 길"
( www.baikdoo.pe.kr ) 이 바로 그것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백두산의 생태, 식물군락, 동물 서식 현황 등을 비롯
지리적 특징과 기후변화, 토양, 위성사진, 등반로 등 백두산에 관한 자료가
자세히 정리돼 있다.

백두산 가는 길에서는 학문적 자료 뿐 아니라 다양한 읽을 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홍세태 이의철 등 옛 문인들의 글부터 육당 최남선이 쓴
"백두산근참기"까지 백두산에 관련한 기행문도 차곡차곡 정리돼 있다. 백두산에 얽힌 전설만 35가지나 된다.

식물에 관한 용어 코너도 있다.

또 E메일 주소만 있으면 홈페이지 운영자가 발행하는 "E메일 매거진"을
받아 볼 수 있다. 매거진에는 새로운 백두산 관련 소식이나 교육현장의 생생한 이야기,
인터넷 활용 정보 등이 담겨 있다.

내용이 충실한 만큼 사이트가 네티즌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게시판에는 "백두산 가는 길"을 방문하고 깊은 인상을 받아 백두산에 대한
애정, 사이버 공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네티즌들의 이야기가 가득
실려 있다.

이 사이트에 자극받아 만들어진 백두산 관련 페이지도 여럿이다.

중국에 관한 사이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한 네티즌은 백두산에 대한 자료를
맘껏 쓸 수 있도록 해준 사이트 운영자에게 감사의 글도 남기고 있다.

인터넷에 대한 홈페이지 운영자의 열성도 남다르다.

이 사이트를 만든 황하선씨는 중학교 기술 교사로 교과 내용을 다룬
홈페이지 등 다른 사이트도 만들어 관리하고 있는 인터넷 마니아다.

인터넷을 통해 좀더 살아있는 교육을 추구하는 선생님들의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백두산 사이트의 방대한 자료도 인터넷에 대한 그의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인 수기야마 고우지가 이 홈페이지를 위해 작곡해 주었다는 "아-
만병초, 백두산의 꽃이요!"라는 미디 음악 파일도 주목할 만하다.

일본인이 느낀 백두산은 어떤 것인지 만인의 언어인 음악으로 접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백두산은 우리에게 있어 깊은 의미를 지닌 곳이지만 쉽게 찾아갈 수는 없다.

"백두산 가는 길"은 통일이 돼 북한을 맘대로 오고 갈 수 있는 날이 오기
전까지 사이버 공간에서나마 백두산을 찾아가 볼 수 있는 의미 깊은
사이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