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e-코퍼레이션 : (지금 이곳에선) '급식운영시스템'

삼성에버랜드의 직원 식당 영양사로 근무하는 김모씨는 요즘 집에서도
업무를 처리한다.

인터넷으로 다음주 사용할 음식 재료를 고르고 필요한 양을 주문하는
것이다. 김씨가 이렇게 해 놓으면 2일만에 주문한 음식 재료가 식당으로 배송된다.

이는 삼성에버랜드가 웹기반의 급식운영시스템 "FAMES(Food Service and
Menu Engineering System)"를 운영하고 있어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전국에 산재해 있는 3백40여개의 단체급식 식당과 4개의
물류센터, 3백50여개의 협력업체를 연결하는 것으로 지난 1999년3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유통사업부가 공급하는 식사량은 하루에 44만2천명 분.

연간 매출액이 2천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식자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업무가 무척 중요하다. 삼성에버랜드는 이 업무를 자동화하기 위해 1998년3월 1차로 CS(클라이언트
서버)형 식자재 공급운영시스템을 개발했다.

1년여동안 시험 운영을 거쳐 본격 가동했다.

이 시스템은 영양사가 인터넷(www.fames.co.kr)을 통해 식단 식자재 필요
수량 등을 입력하면 그 내용이 자동으로 물류센터로 전송돼 발주서 작성과
배송작업이 이루어지도록 돼있다. 동시에 협력업체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주문 물량을 실시간으로 점검해
물류센터로 보낼 수 있다.

서울 창원 대구 광주 등 전국 4곳에 있는 물류센터는 배송경로를 정하고
배차계획을 짜서 공급받은 식자재를 각 식당으로 배달한다.

이 시스템이 운영되기 전에는 영양사들이 손으로 식자재의 예상소요량을
계산해 팩스로 물류센터에 요청했다.

물류센터에서는 여사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입력했다.

이 데이터를 기초로 재료별로 납품업체와 물량을 정하고 해당 회사에
주문정보를 팩스로 보내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쳤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메뉴 기획기능.

이 시스템은 영양사가 원하는 메뉴와 식사 인원을 선택하기만 하면 식단에
대한 영양분석이 자동으로 출력된다.

또 그에 맞는 식자재 필요수량, 단가도 자동으로 계산해 준다.

이 때문에 다양한 수준의 메뉴를 식당에서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

이 시스템의 구축을 위해 삼성에버랜드는 메뉴개발실과 전문교육기관인
조리아카데미에서 다양한 식단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메뉴가 같더라도 식단을 다르게 짤 수 있도록 돼있다.

영양사의 취향이나 사업장의 특성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같은 메뉴라 하더라도 빌딩 공장 대학 병원 등 이용자의 특성에
따라 가격 등을 다르게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 이 시스템은 1천여개의 표준 식단을 마련해두고 있다.

이것을 기초로 영양사들이 자기만의 특화된 요리를 만들어낸다.

FAMES의 또 다른 특징은 메뉴계획과 주문 재고 결산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돼 일괄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물류센터를 통한 통합관리도 할 수 있어 물류비와 업무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과거에는 식당별 결산은 영양사들이 직접 했다.

이들은 인건비 식수인원을 일일이 체크해 본사에 보고해야 했다.

지금 이런 일들은 판매시점정보관리(POS)시스템이나 IC카드가 대신해준다.

영양사들은 원가만 입력해주면 결산이 사업장 단위로 자동으로 처리된다.

이 때문에 본사에서는 매일 사업장별 결산을 하는게 가능하다.

삼성에버랜드는 앞으로 배송에 들어가는 물류비용을 줄여 시스템 운영 효율
을 높일 계획이다.

그래서 가장 적합한 배송경로와 배차계획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개발, 이 시스템에 적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 농산물 산지에 대한 정보와 작황예측,기상정보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가장 저렴하고 신선한 식자재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이같은 시스템이 정착되면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사이트인
FAMES를 기업과 소비자간 전자상거래(B2C)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즉 주부가 1주일치 식단을 만들어 웹에 올리면 적당한 메뉴를 짜주고 그
메뉴에 맞는 재료를 배달해 준다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