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면톱] 30대그룹 185개사업 분사..LG계열 56개사로 최다

30대 기업집단은 지난해에도 주요 사업의 분사화를 통해 꾸준히 덩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핵심 사업을 떼내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분사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99년도 30대 기업집단 분사화 현황" 자료를 통해
30대 기업이 지난해 1백85개 사업을 분사했다고 발표했다.

분사실적이 1998년의 3백66개에 비해 줄어든 것은 기업별 구조조정 계획이
상당 부분 진척된데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정위는 대기업의 분사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며 정보기술(IT) 등
핵심부문의 분사도 다수 계획돼 있다고 덧붙였다. 분사 기업별로는 LG 계열에서 떨어져 나온 경우가 56개로 가장 많았고
삼성이 51개로 뒤를 이었다.

다음은 대우 24개, SK 23개, 현대 11개 등이었다.

6~30대 계열에서는 20개 회사가 분사돼 나왔다. 분사회사는 자산 5억원 미만 58.6%, 자본금 5억원 미만 79.2%, 종업원
50인이하 76.5% 등으로 소규모 형태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기업규모가 점차 커져 분사기업의 평균 자산총액은 1998년
38억5천만원에서 지난 99년 48억4천만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산 50억원 이상과 자본금 50억원 이상의 회사 비중은 1998년보다 두배
넘게 많아졌다. 분사회사의 지분은 대부분 임직원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모기업이 10% 이상의 지분을 가진 회사는 62개사에 불과했다.

공정위는 분사이후에도 모기업 지분이 30%를 넘은 9개사는 다시 해당기업의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대상 기업은 칩팩코리아(현대), 삼성전자서비스 삼성화재손해사정서비스
(삼성), 토파즈여행정보(한진), 텍스텍(쌍용), 한화종합화학 한화에너지
에이치팜(한화), 대상사료(대상) 등이다.

분사회사의 업종은 제조부문이 39.4%, 시설 및 전산관리 등의 용역제공이
38.9%, 애프터서비스 및 물류관련 부문이 21.7%였다.

공정위는 기업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분사후 1년간 모기업의 부당지원
행위에 대해서는 중점 심사를 하지 않고 있다.

또 기존 임직원에 의해 설립된 회사에 대해서는 모기업이 30% 미만의 지분
을 출자하더라도 출자총액제한의 예외로 인정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분사기업이 1년후에도 모기업으로부터 계속
지원을 받는지, 위장 계열사로 활동하는지를 중점 감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