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화제의 책) '리더십 엔진'..기업변혁/성공의 원동력

1981년, 잭 웰치가 최고경영자가 됐을 당시 GE의 수입 2백72억 달러중
절반 가량이 오래된 저성장 사업수익이었다.

웰치는 곧바로 1백62억 달러에 달하는 한계사업들을 정리하고 RCA, 보그
워너 케미칼과 같은 사업 인수에 5백30억달러를 투자했다.

자원을 이용하던 기존의 이윤질서를 송두리째 흔드는 혁신이었다.

리더십과 조직변혁 분야의 권위자인 노엘 티엘 교수의 "리더십 엔진"
(이재규.이덕로 공역, 21세기북스, 1만5천원)은 기업변혁과 성공의 원동력을
리더십에서 찾는다.

그는 "수행해야 할 일을 정확히 선택하고 그것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힘을
관리할 수 있는 리더만이 성공적으로 조직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GE의 크로톤빌 연수원에서 잭 웰치와 함께 GE의 조직변혁을 주도
했다.

이 책은 그때의 경험을 담은 "GE혁명:당신의 운명을 지배하라"의 발전모델
이며 웰치뿐 아니라 앤디 그로브 등 세계적인 경영인의 사례분석을 통해
21세기형 리더십 모델을 제시한다.

그는 리더십 엔진이란 지속적으로 리더십을 생산해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탁월한 경영자는 자기와 같은 리더십을 갖춘 리더를 육성해냄으로써
기업성공의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다. 일종의 자기복제 리더십인 셈이다"

GE의 잭 웰치 회장은 이러한 리더십 엔진의 가장 모범적인 리더라는 게 저자
의 생각이다.

"웰치는 내가 아는 가장 헌신적인 교사중 한사람이다. 15년간 한번도 거르지
않고 연수원을 찾아 교육참가자들의 리더십 본능을 자극하고 대화를 이끌어
내는 그야말로 진정한 리더들의 교사다"

농구팀 시카고 불스의 감독 필 잭슨의 사례도 리더십 엔진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그는 농구황제인 조던에게 팀리더의 역할을 강조한 코칭법으로 팀 전체의
경기력을 향상시킨 경우.

조던에게 자신의 역할이 점수 획득과 블로킹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
수준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해야 하는 기업인들에게 진정한 리더의 역할
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준다.

특히 현재의 성과와 이익에 매달리지 않고 한 조직과 사회의 지속적 발전을
보장해 주는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희귀한 자원은 내일의 세계에서 승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변혁시킬 수 있는 리더십 능력이다"라고 역설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