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듐 내장 비파괴검사기 분실 .. 파손땐 방사선누출 위험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사선 동위원소 이리듐이 내장된
비파괴 검사기가 분실되는 사고가 울산에서 발생했다.

과학기술부는 24일 비파괴검사 회사인 서울검사가 비파괴 검사기를
분실했다고 이날 오후 9시께 신고해왔다고 밝혔다. 서울검사 직원들은 이날 오후 6시께 울산시 신정동 공원탑에서
온산공단으로 이동하던 중 차량의 뒷문이 열린줄 모르고 운행,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실된 비파괴 검사 조사기는 무게가 약 24kg, 가로 30cm 높이 24cm 폭
13cm이며 외부에 황색바탕에 분홍색 삼각 방사성표시가 돼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과학기술부는 즉시 안전규제 전문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
술원 직원들을 현장에 파견해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과기부는 "방사선 동위원소가 납으로 둘러싸여 있는데다 자체 잠금장치가
돼있어 절단기 등을 이용해 파괴하지 않는 한 방사선이 누출될 위험은
없다"며 "조사기를 발견할 경우 절대로 분해 파손하지 말고 가까운
경찰서나 과학기술부 등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리듐 192는 원자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나면서 살과 뼈까지 투과할
수 있는 강력한 방사선인 감마선이나 베타선 등을 방출한다.

강력한 감마선은 암세포를 죽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자궁암 등 암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정상 세포가 이들 방사선에 노출되면 암에
걸리는 등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리듐 192의 방사선 세기는 0.01~1.4밀리큐리(mCi:방사선세기단위)이고
원자량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반감기는 75일 정도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