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면톱] 추락 주가/행장 교체 '핫이슈'..은행 주총 돌입

은행 주주총회가 28일 주택은행과 기업은행을 시작으로 막이 열린다.

대구은행과 광주은행이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나머지 은행들은 다음달
주총을 열 예정이다. 올해 주총의 최대관심사로는 경영실적에 대한 평가와 주가하락에 대한
소액주주 반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과 같은 새로운 제도도입 등이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은행의 경영진에 대한 문책여부, 주가하락 책임
문제 등이 주주총회에서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경영진 실적평가 =상당수 은행들이 지난해 대우사태와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적자를 냈다. 은행들은 지난해 실적이 경영진의 능력과는 별개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은행장에 대한 평가는 올해부터 해달라는 주문이다.

한빛 조흥 외환은행은 대주주인 정부가 행장 경질의사를 아직까지 내비치지
않아 유임을 기대하고 있다. 경영진에 대한 실적평가는 내년 주총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주주나 소액주주들이 경영진 문책을 요구할 경우 주총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주택 한미 하나은행은 지난해 흑자를 냈기 때문에 올해 주주총회가 무난히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액주주 반발 =주가가 액면가에 못미치는 은행들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항의가 거셀 것으로 보인다.

26일 종가기준으로 액면가 미만인 은행은 9개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은행의 감자(자본금 감축)와 주가하락으로
엄청난 손실을 봤다.

조흥은행은 주주총회에서 주주특별우대 서비스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빛은행도 이번 주총에서 소액주주를 어떻게 달래야 할지를 놓고 고심
하고 있다.

새로운 제도 도입 =대부분 은행들이 올해 스톡옵션과 성과급 체계를
도입한다.

올해부터 행장에 대한 실적평가를 하려면 이에 알맞는 성과보상체계를
도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지난해 상법개정에 따라 올해 감사위원회를 신설한다.

사외이사의 임기는 1년으로 단축하고 일부 교체할 예정이다.

은행장 교체여부 =대구 광주 국민 서울등 4개 은행은 행장 교체가
확정됐다.

나머지 은행들은 아직까지 특별한 언급이 없다.

대구은행은 행장추천위원회에서 김극년 부행장이 차기행장으로 추천됐고
광주은행은 강낙원 제일은행 상무가 내정됐다.

국민은행은 송달호 행장이 지난 23일 건강상 이유로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서울은행은 외부에서 행장을 영입하기로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