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브라질에 위약금 면제 요구

기아자동차는 브라질 정부가 과거 아시아자동차의 현지공장 설립
차질에 따른 위약금을 기아에 물릴 경우 1억5천만달러 규모의
현지투자계획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브라질 정부에 전달했다.

기아 관계자는 최근 베니토 가마 상무장관(연방 하원의원),파울로
코엘호베드란 연방개발통상부 자동차산업국장 등 브라질 정부.의회
관계자 5명을 한국으로 초청,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아측은 위약금을 면제하고 외자를 유치하는 것이 브라질 국가경제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리로 가마 장관 일행을 설득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97년부터 당시 기아계열인 아시아자동차
현지판매법인 AMB사가 추진해 온 현지 상용차공장 건립계획이 사기사건에
휘말려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관세특혜분에 해당하는 2억1천만달러의
위약금을 내라고 기아측에 요구했었다.

가마 장관 등은 이에 대해 "기아측의 요구를 재검토해 향후 한달내에
브라질 정부의 공식 입장을 전하겠다"고 말했다고 기아측은 밝혔다. 가마 상무장관 일행은 방한기간중 김수중 사장 등 기아 고위 인사들과
만났으며 기아의 화성공장도 둘러봤다.

이에 따라 기아의 브라질 프로젝트 성사여부는 내달 말께 판가름날
전망이다.

조일훈 기자 jih@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