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증권 : '극심한 차별화 장세..저PBR주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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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심한 차별화 장세 ... 저PBR주 어떤게 있나 ]
몇년전 "죽어야 사는 여자"라는 제목을 달고 국내에 개봉된 미국 영화가
있었다. 영화내용이야 어떻든 논리적으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역설적인 제목이다.
최근 증시에서도 이런 제목을 달아줄만한 역설적인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 정보통신.인터넷주와 전통 제조주의 양극화로
초래된 주가의 극심한 왜곡현상이다. 거래소시장 종목중에는 순이익, 순자산등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종목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격왜곡현상은 거래소 종목들의 주당 청산가치, 혹은 주당 순자산가치
라고 하는 PBR(주가순자산비율)를 따져보면 잘 드러난다.
주당 청산가치는 기업이 해산될 때 회사의 자산이 주당 얼마만큼 남는가를
알려주는 지표다. 더 쉽게 말하자면 최악의 경우 회사가 망해도 주주들이 얼마를 받을 수 있는
가를 추정할 수 있는 기준이다.
최근 주가를 PBR로 나눈 값이 1배 아래로 밑돌면 주가가 주당 청산가치를
밑돌아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주가/PBR 값이 낮을수록 저평가 정도가 심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5일 종가기준으로 이 값이 1배 이하인 상장사는 삼성SDI 동양제과
두산 한솔제지 고려화학 율촌화학 동아타이어 세아제강 대동공업 동양기전
서울도시가스 LG건설 현대상선 삼립산업 극동도시가스 계룡건설 대한해운
계양전기 한국포리올 등이다.
세계최대의 TV브라운관및 PC모니터 생산업체인 삼성SDI의 PBR는 0.7배에
불과하다.
주당 순자산가치는 4만9천5백93원인데 25일 현재 주가는 3만7천4백원이다.
주당 청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70% 수준밖에 안된다.
대한항공의 PBR는 무려 7만4천98원이나 주가는 8천20원이다.
적어도 이론상으론 오히려 기업이 망했을 경우 현주가보다 훨씬 높은 주당
7만4천98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현대상선은 0.3배, 대한해운 0.4배, LG건설 0.4배, 서울도시가스
0.5배, 대동공업 0.3배, 태평양은 0.4배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지난해 순이익을 반영하지 못하는 종목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의 주가하락 탓에 지난해 추정 순이익으로 시장에 상장된 자기 회사의
주식을 몽땅 사들이고도 남는 기업이 수두룩하다.
차별화바람으로 주가가 그만큼 저평가 돼있다는 얘기다.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각 종목의 순이익과 싯가총액(주가x상장주식수)을 단순하게 비교해 보는
일이다.
증권거래소가 지난해 추정 순이익과 23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싯가총액을
비교한 결과 17개 기업이 순이익만으로 상장된 자사의 주식을 전부 매입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종목은 동아건설 조흥화학 벽산건설 동부정밀화학 흥아해운등이다.
동아건설은 지난해 반기순이익이 2천5백54억원이었다.
반면 싯가총액은 1천74억원이었다.
반기 순이익만으로 자사의 주식을 사고도 남는다.
굿모닝증권의 문성훈 기업분석부장은 "주가는 성장성 외에도 자산가치,
순이익등의 내재가치를 반영하며 제자리를 찾게 되는 속성이 있다"며
"극심한 차별화로 내재가치를 반영하지 못하는 종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의 장우진 조사역은 "정보통신.인터넷등 성장주가
각광을 받고 있는 시대에 주가를 지나치게 단순화시켜 해석할 수만 없지만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형성이 왜곡되고 있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설명
했다.
뒤집어 보면 상장시장에선 "땅 짚고 헤엄치기"식으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종목이 많다는 얘기가 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
몇년전 "죽어야 사는 여자"라는 제목을 달고 국내에 개봉된 미국 영화가
있었다. 영화내용이야 어떻든 논리적으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역설적인 제목이다.
최근 증시에서도 이런 제목을 달아줄만한 역설적인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 정보통신.인터넷주와 전통 제조주의 양극화로
초래된 주가의 극심한 왜곡현상이다. 거래소시장 종목중에는 순이익, 순자산등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종목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격왜곡현상은 거래소 종목들의 주당 청산가치, 혹은 주당 순자산가치
라고 하는 PBR(주가순자산비율)를 따져보면 잘 드러난다.
주당 청산가치는 기업이 해산될 때 회사의 자산이 주당 얼마만큼 남는가를
알려주는 지표다. 더 쉽게 말하자면 최악의 경우 회사가 망해도 주주들이 얼마를 받을 수 있는
가를 추정할 수 있는 기준이다.
최근 주가를 PBR로 나눈 값이 1배 아래로 밑돌면 주가가 주당 청산가치를
밑돌아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주가/PBR 값이 낮을수록 저평가 정도가 심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5일 종가기준으로 이 값이 1배 이하인 상장사는 삼성SDI 동양제과
두산 한솔제지 고려화학 율촌화학 동아타이어 세아제강 대동공업 동양기전
서울도시가스 LG건설 현대상선 삼립산업 극동도시가스 계룡건설 대한해운
계양전기 한국포리올 등이다.
세계최대의 TV브라운관및 PC모니터 생산업체인 삼성SDI의 PBR는 0.7배에
불과하다.
주당 순자산가치는 4만9천5백93원인데 25일 현재 주가는 3만7천4백원이다.
주당 청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70% 수준밖에 안된다.
대한항공의 PBR는 무려 7만4천98원이나 주가는 8천20원이다.
적어도 이론상으론 오히려 기업이 망했을 경우 현주가보다 훨씬 높은 주당
7만4천98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현대상선은 0.3배, 대한해운 0.4배, LG건설 0.4배, 서울도시가스
0.5배, 대동공업 0.3배, 태평양은 0.4배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지난해 순이익을 반영하지 못하는 종목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의 주가하락 탓에 지난해 추정 순이익으로 시장에 상장된 자기 회사의
주식을 몽땅 사들이고도 남는 기업이 수두룩하다.
차별화바람으로 주가가 그만큼 저평가 돼있다는 얘기다.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각 종목의 순이익과 싯가총액(주가x상장주식수)을 단순하게 비교해 보는
일이다.
증권거래소가 지난해 추정 순이익과 23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싯가총액을
비교한 결과 17개 기업이 순이익만으로 상장된 자사의 주식을 전부 매입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종목은 동아건설 조흥화학 벽산건설 동부정밀화학 흥아해운등이다.
동아건설은 지난해 반기순이익이 2천5백54억원이었다.
반면 싯가총액은 1천74억원이었다.
반기 순이익만으로 자사의 주식을 사고도 남는다.
굿모닝증권의 문성훈 기업분석부장은 "주가는 성장성 외에도 자산가치,
순이익등의 내재가치를 반영하며 제자리를 찾게 되는 속성이 있다"며
"극심한 차별화로 내재가치를 반영하지 못하는 종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의 장우진 조사역은 "정보통신.인터넷등 성장주가
각광을 받고 있는 시대에 주가를 지나치게 단순화시켜 해석할 수만 없지만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형성이 왜곡되고 있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설명
했다.
뒤집어 보면 상장시장에선 "땅 짚고 헤엄치기"식으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종목이 많다는 얘기가 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