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반도체 사업양도 우왕좌왕..주식매수청구관련 투자유의

"주식 매수청구관련 투자에 신중하라"

워크아웃 상태에 있는 아남반도체가 최근 반도체 조립사업부문의 양도결의를
했다가 취소한후 다시 양도결의를 하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큰 혼선을 빚고
있다. 합병이나 영업양도의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된다는 점을 이용, 투자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이 많아 더욱 주의가 요망된다.

합병이나 영업양수도에 반대, 주식매수청구로 해당 회사측이 사주는 주식
매수예정가격과 보유한 주식의 차익을 얻기 위한 것이지만 아남반도체와
같이 상황이 급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아남반도체는 당초 지난해 12월2일 반도체조립사업부문을 미국의 암코
테크놀러지사에 8억달러를 받고 양도한다고 이사회결의를 했었다. 회사가 주식을 매수해 주겠다는 가격수준, 매수청구 예정기간, 주주명부
폐쇄일까지 공시했다.

그런데 지난 1월28일 갑자기 이같은 영업양도 결의 자체를 취소한다고
재공시했다.

채권금융기관이 영업양도에 대해 반대했기 때문이었다. 주식 매수예정가격과의 차익거래를 위해 아남반도체 주식을 사놓았던
투자자들은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2월28일엔 반도체 조립사업부문을 암코 테크놀러지사에 9억5천만
달러(1조8백40억원)에 양도키로 결의했다고 다시 공시를 냈다.

물론 이번에도 주식매수예정가격, 매수청구예정기간, 주주명부폐쇄일까지
공시했다. 아남반도체의 한 관계자는 "채권금융기관이 양도가격에 동의를 하지 않아
이사회 결의가 번복됐다"며 "이번에는 완전한 동의를 거쳤기 때문에 공시한
일정을 믿어도 좋다"고 말했다.

임시주주총에서 무난히 승인될 것이란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합병, 영업양수도등 이사회 결의가 있어도 중간에
임시주총등을 통해 결의가 취소될 수 있다"며 "주식매수청구권관련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