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유럽 4개국 순방'] '국가별 주요 현안'

김대중 대통령은 이번 9박10일의 유럽순방기간 동안에 18회의 연설을
한다.

대통령이나 총리들과 정상회담을 할때는 한국과 교류협력증진을 역설하고,
경제인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대한투자확대와 민간교류증진을 당부할 예정
이다. 김 대통령이 전면에서 세일즈맨으로 뛰겠다는 각오다.

순방 국가별 주요 현안과 기대성과 등을 짚어본다.

이탈리아 =우리나라의 국가 원수가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탈리아 대통령이나 총리가 한국에 온 적도 없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4일 북한과 수교했다.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정밀기계와 섬유 패션 디자인분야 교류증진을 내용
으로 하는 양국 "중소기업협력 선언문" 채택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탈리아의 피에몬테주 국제무역센터 대표와 만난 자리에선 양국 중소기업간
기술및 인적교류 판로개척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대구시가 구상중인 밀라노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섬유와 패션
분야 협력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하게 된다.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과 이탈리아 산업디자이너협회는 상호 협력증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한다. 정상회담에서는 항공노선 확대와 운임제한 철폐 등을 내용으로 하는 양국
항공자유화가 논의된다.

김 대통령은 인천국제공항 개장에 맞춰 관광교류 확대를 희망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한국과 유럽, 아시아와 유럽간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에 원칙적
으로 합의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지난 95년 이후 5년만에 이뤄지는 국빈 방문이다.

우리측은 프랑스의 첨단산업 분야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은 기술자를 연간
20명씩 한국에 초청하고, 프랑스측도 다쏘사에 한국 기술자 20명을 연수
시킨다는데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TGV가 제3국에 진출할때 한국 업체와 동반진출하는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은 아리아 5호를 개발한 프랑스와 우주기술분야의 협력방안을
제기하고, 우리나라의 표준제도를 국제기준에 맞게 개선하기 위해 프랑스와
표준제도 협력의 필요성도 역설한다.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과 프랑스의 ENSCI는 디자인 분야 교류증진을 내용
으로 하는 협력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우리측은 향후 양국 문화및 역사전문가들 사이에 외규장각 반환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되길 희망하고 프랑스 당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촉구할 방침이다.

프랑스측은 대우전자의 로렌공장을 존속시켜줄 것을 요청하고,
(주)한국우주항공에 지분참여를 희망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또 우리의 차세대 전투기와 잠수함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한독 산업협력위원회 회의때
독일 경제인 50여명이 한국을 방문, 자동차 화학 기계및 금융분야 투자방안
을 논의한다는 원칙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을 비공식 수행한 한국 기업인과 독일 기업인은 금속가공과
기계 플라스틱가공 광학 환경산업 의료기기등의 분야에서 협력관을 상호
파견하고 연수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중소기업 협력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우리측은 독일의 지능형 마이크로시스템 개발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
하고, 한국인력관리공단과 독일 국제교류기술센터간 근로자 교류증진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독일측은 한국이 국제시장에서 선박을 저가로 수주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
하고, 이의 시정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입자동차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인식을 개선할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줄 것을 한국정부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도 한국의 방산사업 참여를 희망해올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 =우리나라 국가원수로는 최초의 방문이다.

김 대통령은 교황과 만난 자리에서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 등 인류 보편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자 하는 한국정부의 의지를 천명하고, 북한 주민의
신앙생활과 경제적 곤궁에 대한 교황청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과 유대강화방안도 협의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