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벤처] e매니지먼트 : (서강 Harvard Business)

[ M&A, 주식이냐 현금결제냐 ]

알프레드 래파포트 지난 1990년대 기업 인수합병(M&A)에 있어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결제방식이다.

지난 88년에는 1억달러 이상 대형거래의 경우 거래금액의 60%정도가
현금으로 지급됐다.

주식으로 결제된 금액은 2%에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10년후 사정은 정반대로 바뀌었다.

98년의 대형거래에 있어 총 금액의 50%가 주식으로 교부됐고 17%만
현금으로 지급됐다.

현금결제와 주식결제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현금결제에서는 인수프리미엄에 반영돼있는 시너지의 기대가치가 실현되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따른 위험을 1백% 인수기업이 부담한다.

반면 주식결제에서는 이 위험이 피인수기업에 분담된다.

즉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의 주주들이 각각 갖게되는 지분에 따라 시너지
위험이 분산되는 것이다. 문제는 현금대신 주식을 지급하는 결정은 주가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이다.

시장에서 자사주식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믿는다면 인수기업은 현금결제
방식을 택할 것이다.

인수를 위해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는 것은 현 주주들에게 이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이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는데 대해 시장은 회사의 장기전망에
대해 회사 경영자가 자사 주식이 고평가되어 있다고 믿는 암시로 받아들이게
된다.

따라서 주식발행을 통해 기업인수를 결정하게 되면 인수기업의 주가는
하락하기 쉽다.

반대로 자사주식이 저평가돼 있다고 믿는다면 현금결제를 택하는 것이
논리적이다.

그러나 자사 주식이 저평가되어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면서 기업인수를
위해 대량의 주식을 저평가된 가격에 발행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결제방식은 또 인수로부터 기대되는 시너지를 얻지 못할 위험에 대해
투자자에게 암시를 보내기도 한다.

인수자가 정말 자신이 있다면 현금결제를 선호할 것이다.

합병에 따라 주주들이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득을 피인수 기업과 나누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너지효과가 기대수준까지 발생하지 못할 위험이 상당하다면
주식결제를 통해 거래위험을 줄이려 할 것이다.

이 경우에도 시장은 나름대로 상황을 평가한다.

즉 주식결제는 인수기업의 주식이 고평가돼있다는 점과 인수기업의
경영자가 인수거래에 자신감이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피인수기업도 인수기업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

현금결제의 경우는 간단하다.

독립된 기업으로서의 회사가치와 제시된 가격을 비교하면 된다.

그러나 피인수자는 1백% 주식결제나 현금과 주식을 혼합한 결제방식을
제안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과적으로 피인수기업도 인수기업과 마찬가지로 통합된 회사의 주식가치를
계산해야 한다.

인수합병의 성패에 시장의 성장가치 가운데 몇 퍼센트를 떠안아야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일정 수의 주식을 받는 방법과 일정 가치의 주식을 받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두 방식의 차이는 인수의 제안시점과 완료시점 기간동안 발생하는 주가변동
의 위험을 누가 떠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일정 수의 주식을 받는 방식은 주가변동에 따른 손실과 이익을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이 동등하게 나누는 것이다.

인수가격의 변동은 인수기업과 피인수 기업의 주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두 그룹 주주들의 통합된 회사에 대한 지분은 변하지 않는다.

반면 일정 가치의 주식을 받는 방식은 피인수기업에 지급되는 주식가치를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피인수 기업의 주주들은 합병된 기업의 주가변동에 따라 지급받는 주식 수가
달라진다.

인수자가 인수완료 이전의 주가하락 위험을 모두 떠안는 방식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인수기업은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피인수기업의 손해를
보전해줘야 한다.

대신 인수완료후 영업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은 피인수기업과 똑같이 나누게
된다.

이처럼 주식결제 방식에는 여러가지 위험요소가 따른다.

현금결제의 인수방식을 택한 대부분의 기업 주가가 인수발표후 오른 반면
주식결제를 선택한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결제방식은 인수를 실행하기 위한 다른 형태의 자금조달수단이
제한된 기업들에는 자연스러운 방식이다.

특히 인터넷기업의 경우 높은 주식가치 평가를 활용해 자금력의 열세를
만회할 수 있다.

그러나 아메리카온라인(AOL)이나 야후, 아마존이라도 인수를 위한 주식의
추가발행에 아무런 위험이 없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특히 인터넷기업은 재능있는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스톡옵션등을 통해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줘야 한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유능한 직원을 보유하기 어렵게 돼 침체의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

결국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위해서는 먼저 인수기업의 주식이 적절히 평가돼
있는지, 인수프리미엄 이상의 시너지가 실제 발생할 것인지, 인수가 마무리될
때까지 자사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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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의 전문은 서강하버드 비즈니스 3~4월호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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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 왜 떨어지나 ]

인수합병에 관해 변하지 않는 법칙이 있다.

1980년대 이후 모든 인수거래 가운데 3분의 2는 인수발표 즉시 주가가
하락한다.

인수프리미엄이 높을수록 주가움직임은 더 나쁘다.

이처럼 시장이 기업인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많은 기업인수가 그 성과 목표를 너무 높게 설정하기 때문이다.

인수 프리미엄이 없는 상태에서도 기업의 성장 가능성은 이미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의 주가에 반영돼있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현재의 영업수준은 그 기업 주가의 20~40%밖에
설명하지 못한다.

나머지는 향후 기대되는 성장성에 기초하고 있다.

둘째는 기업인수가 신속한 성장을 위한 방편이긴 하지만 그 비용을 초기에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반면 연구개발, 시설확정, 마케팅 캠페인 등을 위한 투자는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투자자들은 시너지 효과가 이미 실현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를 원한다.

투자자들은 통합에 따른 성과향상이 눈에 보이지 않을 때는 회사의 가치를
하향조정한다.

셋째는 인수가격이 구체적인 성과향상과 그에 따른 이익의 산출이라는
엄격한 심사를 거치지 않고 다른 유사한 거래의 가격을 참조해서 결정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만약 기업인수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 경우 기업가치는 크게 하락하며 인수기업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추가적인 시간과 돈이 소요되며 이는 다시 기업가치의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