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넥스 주가조작 사법처리..검찰, 대주주 최병호씨 영장청구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 부장검사)는 2일 작전세력을 형성해 에넥스
등 5개 기업의 주가를 조작한 경인상호신용금고 대주주 겸 서원캐피탈
이사 최병호(44)씨에 대해 시세조정 등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이 회사 박유재 회장을 비롯,S대 이 모교수,모 방송사 이 모
전차장,K증권 윤모 전지점장,중소기업인 박모씨 등 7명도 혐의내용이
확인되는 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에넥스가 매연저감 장치를 개발하기 3개월
전인 98년4월부터 5개월간 차명계좌 등을 이용해 이 회사 주식 50만여주에
대해 1백52차례에 걸쳐 고가 또는 허위 매수주문을 내는 방법으로
시세조종을 해 13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5월까지 대우금속 등 모두 5개 기업의 주가를 조작해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또 박 회장은 자사의 매연저감기술 개발 정보가 공개되기 전에 주식을
사들여 정보가 공개된 뒤에 팔아 2억여원의 이득을 남기고 차명계좌를
활용한 단기매매를 통해 3억여원을 챙기는 등 5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채업자 출신인 최씨 등은 에넥스의 매연저감기술 개발정보를 미리
알고 작전세력을 형성해 주가조작에 나서 주당 1만6천원대이던 에넥스
주가를 최고 2만8천3백원까지 끌어올렸으나 이들간의 공모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방송사 전 차장 이씨는 직장동료 등 10여명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같은 수법으로 에넥스의 주가를 끌어올려 4억7천여만원의 차익을 올리고
대학교수 이씨 등 나머지 5명도 고가 매수주문 등의 방법으로 주가를
조작한 혐의다.

이에 앞서 금감원은 부엌가구 부문에서 업계 2위인 에넥스가 98년
7월 쓰레기소각로의 매연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매연저감 장치를
개발,이듬해부터 본격판매에 나선 이후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조사에
착수해 지난해 6월 박 회장등을 검찰에 고발했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