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버텍홀딩스 매매공방...개인 참패

코스닥의 신흥주도주로 꼽히는 싸이버텍홀딩스를 놓고 2일 개인투자자와
외국인.기관투자가 연합군간에 치열한 매매공방이 벌어졌다.

5천5백50억원어치가 사고 팔려 거래대금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치고받았다. 결과는 개인투자자의 참패.

최근 8일 연속 상한가행진을 마감하고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싸이버텍홀딩스의 급락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시장의 강력한 테마인 보안솔루션의 중심부에 서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9일을 배정기준일로 1백% 무상증자도 실시할 계획이다.

등록후 거래일 61일중 42일이 상한가였다. 지난달에는 단 하루만빼고 줄곧 상승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이날 44만주나 순매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관투자가들과 외국인들은 갑자기 안면을 싹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 차익실현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외국인은 이날 보유물량의 절반가량되는 24만주를, 기관은 20만주가량을
순매도했다.

싸이버텍홀딩스는 지난해 12월14일 5천7백원에 등록됐다.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지난 2일 현재 20만7천5백원으로 뛰었다.

36배이상 올라간 셈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20만원선을 넘어서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증권
관계자들은 파악하고 있다.

또 다른 시각도 있다.

몇일전부터 세계 최대의 보안솔루션업체인 이스라엘 체크포인트가 한국에
직접 진출한다는 소문이 돌았던 게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원인이
아니냐는 것.

체크포인트는 싸이버텍홀딩스가 프로그램을 들여와 판매하는 업체로 직접
한국에 진출할 경우 싸이버텍홀딩스에게는 큰 타격이 된다.

그러나 싸이버텍홀딩스 최광민 마케팅팀장은 "이스라엘 체크포인트사가
한국에 직접 진출한다는 소문은 근거없는 것이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최팀장은 "체크포인트가 직접 시장에 뛰어든 예가 없을 뿐 아니라
한국시스템에 맞게 변환시키는 기술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