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희색만면

국내 반도체업계가 최근 공급능력을 크게 확충함에 따라 반도체값
상승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 양사의 D램 생산물량은 월간
1억개(64메가 D램으로 환산시) 수준으로 지난해 초에 비해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의 지난해 1월 64메가 D램 환산 반도체 생산 물량은 5천만개
수준이었으나 그동안 칩크기를 줄이고 수율을 높여 지난해 9월에는
7천만개, 올 1월 1억개로 늘렸다.

64메가 D램 평균 판매가격이 1달러만 상승해도 국내 반도체업계의
수익은 연간 12억달러 증대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양사는 특히 미세가공기술을 통해 칩당 생산원가를 지속적으로
낮춰 국내 반도체업계의 평균 생산 원가는 4달러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D램 반도체 현물가격이 반등세를 보이자 양사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전자 관계자는 "64메가 제품을 기준으로 평균 판매가격이 6.4달러를
유지하면 현대전자의 연간 순이익이 1조원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64메가 D램중 평균 판매단가가 11.5-12달러인 워크스테이션용
EDO제품의 생산비중이 35%에 달해 순익 규모가 훨씬 커질 전망이다. 양사의 장기공급에 의한 고정거래선 수출단가는 64메가 D램의 경우
2월초 개당 8.0-9.0달러선에서 최근 6.3-7.8달러로 떨어졌지만 최근
현물가 회복으로 8달러선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D램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3개월 가량 빨리
바닥권에서 탈출, 강세로 반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삼성 현대 양사의
수익규모는 예상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D램 국제 현물가격은 지난달 29일부터 3일 연속 상승하며
개당 최고 1달러 이상 급등했으나 3일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