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면톱] 국산 디지털제품 '세계선두 나섰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이 디지털전자제품의 해외시장
경쟁에서 일본 소니 등을 제치고 선두그룹을 이루고 질주하고있다.

국내 업체들은 세계최대 디지털TV시장인 미국과 영국에 소니 마쓰시타 RCA
필립스 등 선진 경쟁업체들보다 앞서 제품을 개발 출시하고있다. 아날로그 제품시대 일본이나 유럽업체들에 밀려 3류에 머물었던 한계를
털어버리기위해 디지털에 먼저 배팅(투자)한 것이 극적인 뒤집기 효과를
나타내고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쇼인 CES에 FLCD(강유전성 액정표시장치) 방식 분리형 고선명(HD)
디지털TV를 세계 처음 선보였다.

마크 넉스씨(삼성전자 미국 마케팅총괄)는 "미 딜러들이 경쟁적으로 이
제품에 대해 미국시장 독점 판매권을 달라고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FLCD TV는 현재 고선명 디지털TV의 주류인 브라운관 방식 프로젝션 HD
디지털TV를 대체할 만한 차세대 제품으로 꼽힌다.

삼성은 이에앞서 1998년 11월 디지털방송 수신장치(셋톱박스)를 내장한
55인치 통합형 프로젝션 HD 디지털TV를 수원공장에서 양산, 세계 처음
미국시장에 내놨다.

약 6개월후에야 일본 미쓰비시가 가세했고 마쓰시타, 소니가 뒤이었다. 삼성은 시장 형성이 본격화되는 올해중 미국에서 디지털TV 제품을
60만대정도 판매할 계획이다.

이 경우 시장점유율은 약 10%로 미국시장에서 선두업체권에 든다고 삼성
관계자는 설명했다.

삼성은 곧 대당 7천달러대의 초고가 통합형 43,53 인치 FLCD TV도 내보낼
방침이다. LG전자는 영국에서 28인치 디지털TV가 지난해 12월 시장점유율 16.7%
(유럽조사기관 GFK자료)로 필립스 소니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영국은 디지털TV 방송(위성)을 세계 최초로 시작했기 때문에 디지털TV의
국제시장 경쟁의 테스트 장으로 꼽힌다.

국산TV 제품이 선진시장에서 1위에 등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는 "영국시장에서 디지털방송 서비스를 시작되자 마자 세계처음 제품을
출시하고 유통업체인 꼬멧사와 공동 판촉 캠페인 활동을 전개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올해중 이 전세계 10여개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있는 이 시장에서 2만대의
디지털TV를 팔아 1위를 유지한다는 목표이다.

LG는 또 미국시장엔 최근 1백% 자회사로 편입한 "제니스" 브랜드를 달아
56,64인치 통합형 프로젝션 고선명 디지털TV와 분리형 제품, 셋톱박스 등을
팔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